매일신문

트럼프 北 언급, 김정은과 4번째 만남 시동거나

김정은과 브로맨스 "좋은 관계", 핵 협상 유도
러시아와 동맹 맺은 北 '묵묵부답'
북미 대화 직접 소통시, 한국 패싱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또 북한을 언급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이란-이스라엘의 미사일 공방이 사그라든 탓인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다시금 화두에 올리며, 4번째 만남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하지만 북미 대화가 언제쯤 이뤄질 지에 대해서는 예측 불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냈다는데 사실인가'라는 물음에 "나는 그와 매우 잘 지내고 있다. 북한과의 갈등을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고, 정말 잘 지내왔다.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면서 "누군가 이것을 잠재적 갈등이라고 얘기한다. 우리가 해결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김 위원장에게 서한(트럼프 친서)을 발송했는지에 대해선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관련 언급은 세계 곳곳의 분쟁을 해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 핵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김 위원장과의 톱다운 방식의 대화 의지를 거듭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에 직접 개입해 이란 핵시설을 공습한 후 양국 간 휴전을 성사시켰다. 그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다시금 김 위원장에게 대화로 핵 문제를 해결할 것은 제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중동에서의 '외교적 성과'를 바탕으로 한반도에서도 '평화 중재자'로의 이미지를 부각하며, 북미 대화에 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협상 테이블로 나오라는 미국의 계속되는 구애는 갈등 국면에 직면할 시, 이란에게 했듯이 반협박으로 돌변할 여지도 있다.

하지만 미국의 수차례 화해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러 군사적 밀착 속에 북미 대화를 서두르지 않고 유리한 협상 카드를 최대한 활용해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만약 북미 대화의 분위기가 무르익는다면, 그 과정에서 한국 패싱은 여전히 우려되는 대목이다. 미국과 북한으로부터 어떤 정보도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우리 정부가 선제적인 대처를 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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