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이 선바위 관광단지 내에 조성한 복합문화형 농산물 특판장이 건물 완공 이후 수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개장을 못해 군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행정 절차 미비와 추가 공사 지연으로 인해 사실상 '전시용 건물'로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일 영양군에 따르면 이 특판장은 기존 노후 농산물 판매 시설을 대체해 지역의 명품 농특산물을 전시·체험·판매할 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조성됐다. 영양군은 해당 시설을 통해 지역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관광객 유입과 연계한 농산물 소비 촉진 효과까지 기대해왔다.
이 사업은 '농촌자원복합산업화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23년부터 추진된 '영양군 농특산물 전시판매장 건립사업'이다. 총사업비 24억원(도비 9억원, 군비 15억원)이 투입됐고 입암면 신구리 일원에 연면적 640.39㎡(2층) 규모로 건립됐다. 내부에는 판매장과 체험 전시장이 함께 구성돼 있어 단순 직판장을 넘어 지역 농업과 관광을 연결하는 거점 시설로 기대를 모았다.
문제는 공사가 올해 초 이미 마무리됐지만 필수 행정 서류가 준비되지 않아 준공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내부 인테리어 공사도 별도 발주로 진행되면서 개관 일정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
운영을 맡을 영양고추유통공사는 두 달 전부터 담당 직원을 배치해 운영을 준비해 왔지만, 건물 준공이 나지 않아 손을 놓고 기다리고 있다. 유통공사 측은 "운영 준비는 이미 완료됐고, 준공만 이뤄지면 즉시 문을 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이 시설이 자리한 선바위 관광단지는 영양군 초입에 위치해 '영양의 얼굴'이라 불리는 주요 관광 거점이라는 점에서 개장 지연에 대한 실망은 더 크다. 지난 5월 열린 '산나물 먹거리 한마당' 축제에서도 이 특판장이 운영되지 않아 지역 농특산물 홍보와 소비 확대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군민 A씨는 "건물은 번듯하게 지어놓고도 문을 열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며 "행정이 좀 더 꼼꼼하고 신속했더라면 벌써 활기를 띠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양군은 이달 말까지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8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영양군 관계자는 "현재 준공 승인에 필요한 서류 보완이 진행 중"이라며 "내부 인테리어 등이 추진되면서 시간이 조금 더 걸렸는데 마감 공사가 완료되는 즉시 개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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