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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 "'김건희 집사' 해외도피·증거인멸 정황 포착"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9일 김 여사의 '집사'로 불리는 김모씨가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보고 여권 무효화 조처를 검토하는 등 관련 수사를 본격화했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집사로 불리던 주 피의자 김모씨가 언론 취재가 이뤄진 4월 해외로 출국해 지금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으며, 사무실과 가족들의 주소지를 이전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김건희씨 측근이자 '집사'라고 불리는 인물로, 2010년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과정에서 친분을 쌓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김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처를 취했고 여권 무효화도 곧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집사 게이트' 의혹은 김씨가 한 렌터카 업체를 설립해 오너리스크 등 현안이 있는 대기업과 금융사로부터 180억원을 투자받은 것이 골자다. 특검은 거액의 투자 유치가 석연치 않다고 의심하고 있다.

문 특검보는 "해외 도피와 증거 인멸 정황이 있다고 판단, 신속한 수사 진행이 필요하다고 보고 최근 수사에 착수했다"며 "관련자, 관련 회사들의 휴대전화와 자료 삭제 등 증거인멸 행위가 우려된다. 발견될 경우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피의자 김씨에 대해서는 여권 무효화 등 조처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 사건과 유사하게 코바나컨텐츠 관련 전시에 기업들이 뇌물성 협찬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고 했다.

다만 특검에 따르면 김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신청은 법원에서 기각됐다. 문 특검보는 "이 사건이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기각됐다"며 "법원에 충분히 소명한 후 강제수사 역시 진행할 예정"이라고 영장 재청구 의지를 밝혔다.

특검은 삼부토건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사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날 정창래 전 삼부토건 대표와 오일준 현 삼부토건 대표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오는 10일에는 삼부토건 대주주인 이일준 회장을 소환한다. 문 특검보는 조성옥 전 회장에 대해 "소환할 예정이지만 일정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는 어렵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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