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임미애 "TK, 與와 호흡 정치 맞출 정치 파트너 부재가 문제"

임 민주 경북위원장 직대…"산불특위 활동 책임 무거워"
지역 대표할 유일 與 현역의원 "현안에 총대 메는 정치인 없어"
"지역 정치권 TK현안에 관심 적어…'맑은 물 하이웨이' 재논의해야"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이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미애 의원실 제공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이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미애 의원실 제공

"여당과 호흡을 맞출 정치적 파트너가 대구경북(TK)에 없다는 것이 시급한 문제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TK에서 타운홀미팅을 하더라도, 현안을 집요하게 요구할 정치 주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은 대구경북 정치권에서 최전선에 서 있는 '비주류'다. 보수 정당이 주류인 TK에서 한 명뿐인 민주당 의원이자, 집권여당에서 대구경북을 대표할 유일한 현역의원으로 꼽힌다.

임 의원은 2006년 경북 의성군의원을 시작으로 19년간 풀뿌리 정치를 해왔다. 농민 출신에 여성, TK 민주당까지 주로 외곽의 목소리를 길어올렸다. 험지에서 정치력을 단련해온 그가 이제는 TK의 목소리를 대변하게 됐다.

◆"지역 정치권 현안에 무심… 대구경북도 바뀌어야"

임 의원은 9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정부에서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창구가 대구경북에 없다"며 "지역 정치권도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거나 통일된 입장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탄핵 국면을 지나오며 지역 숙원 사업의 추진 동력도 덩달아 떨어졌다. 동력을 다시 회복하려면 지역 정치권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임 의원은 "TK신공항 사업이나 대구 취수원 이전과 관련해 힘을 합쳐보자는 야당의 요구가 없었다"며 "국정과제로 반영하도록 협조해 달라는 말이 나오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 정치인들이 현안에 대해서 무관심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뒷전으로 밀린 지역 현안들과 관련해 총대를 메는 야당 의원이 없다"고 질타했다.

임 의원은 최근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지명되면서 한 번 더 경북도당을 이끌게 됐다. 이재명 정부 첫 민심 시험대인 지방선거를 1년가량 앞둔 시점에서 맡은 중책이다.

임 의원은 "현역 의원으로서 지역에 더 많은 인재를 찾아내고, 발굴하고 육성하고 영입하는 일들을 좀 나서서 적극적으로 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며 "현역 의원이 도당을 이끄는 것은 민주당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TK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임 의원은 "내년 지선을 치르게 될 시점이면 이재명 정부가 지금보다 많은 성과들을 낼 것이다. 비우호적이었던 민심도 돌아설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했다.

임 의원은 "민주당 정권으로 교체되니 TK에선 여당과 호흡을 맞출 정치 파트너가 없는 상황"이라며 "그만큼 지역에서 민주당을 정치 세력으로 키워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이재명 정부 5년 동안 TK도 여당과 손발을 맞출 정치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 원점에서 논의해야

임 의원은 총 5개 국회 상임위원회·특별위원회에서 활발한 의정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선 금한승 환경부 차관에게 질의하며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의 맹점을 공개 지적하기도 했다.

임 의원은 "30년 넘게 진행돼온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는 이재명 정부에서 책임지고 마무리 하겠다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라며 "지난 3년간 안동이 대구에 물 공급을 하는 파트너로 논의를 해오면서 큰 전제 조건인 경제성의 문제가 고려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여기까지 오게 된 데에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책임이 크다"며 "(권영진 전 대구시장 시절) 구미 해평지역으로 취수원을 이전하기로 한 대국민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행정으로부터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TK신공항 사업과 관련해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광주 군공항 이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고 한 것이 신공항 사업의 활로를 찾는 데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다만 결국은 재원이 문제가 될 것이다. 현재 대구시장 자리가 공석이기 때문에 논의를 이어가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여러 의정 활동 중 가장 책임감을 느끼는 활동은 국회 산불피해지원대책특별위원회(산불특위)다. 임 의원은 "산불특별법이 제정되도록 속도를 내고 있다. 피해 주민 지원에 대해선 이견이 없고 복구와 관련한 논의를 이어가는 중"이라며 "피해 지역의 주민이면서 지역을 대표하는데다 특위 간사라 무거운 책임감으로 활동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가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활동에도 전념하고 있다. 임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도 성공적으로 치르겠다는 의지가 강하고, 우원식 국회의장의 의지도 강하다"며 "여야가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주류 밖에서 정치 여정을 이어온 임 의원은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쏟고 있다. 그는 지난달 '외국인아동 출생등록법제화'와 관련한 토론회를 공동 개최했다. 외국인 계절노동자 제도의 안정적 운영을 뒷받침하는 내용인 출입국관리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이 개정안은 지난 4일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임 의원은 "농민 출신, 여성 정치인으로서 경북에서 풀뿌리 정치를 해오면서 늘 마이너리티에 속해 있었고 그러다보니 비주류에 대한 시각이 자연스러웠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사각지대를 보완할 법안을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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