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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선제대응 빛났다···"극한호우에도 인명피해 0명

청도 416㎜ 등 기록적 폭우에도 주민 대피 체계 '마~어서 대피' 효과… 마을순찰대 활약 주목

경북 봉화 우곡리 주민대피시스템 가동 모의훈련. 경북도 제공
경북 봉화 우곡리 주민대피시스템 가동 모의훈련. 경북도 제공

지난 16일부터 사흘 간 이어진 집중호우로 인해 전국으로 14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실종된 가운데 최고 4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린 경북에서는 단 1건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경북도는 이 같은 상황에서 산사태 이후 약해진 지반 붕괴 등을 예방하기 위해 예찰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20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시·군별 누적 강수량은 청도 416.5㎜을 비롯해 경산 333.9㎜, 고령군 358.4㎜ 등을 기록했다. 또 지난 3월 산불 피해를 입은 안동에도 165㎜에 달하는 많은 비가 내렸다.

많은 비에도 다행히 경북에선 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초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북동부권 5개 시·군에서도 우려했던 산사태나 침수 등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도는 이번 집중호우에 앞서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주민 대피 프로젝트(마~어서 대피)를 통해 인명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과잉 대응이 원칙'이라면서 특별지시를 통해 집중호우 기간 매일 1회 이상 김학홍 도 행정부지사·박성수 도 안전실장 등 주재하에 상황 판단회의를 개최하고 호우현황을 확인했다.

경북 영주 삼가리 주민대피시스템 가동 모의훈련. 경북도 제공.
경북 영주 삼가리 주민대피시스템 가동 모의훈련. 경북도 제공.

특히, 이번 집중호우에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건 '마을순찰대'의 역할이 컸다. 도는 22개 시·군(3천445개 마을)에 주민·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마을순찰대(5천696명)을 운영하고 있다. 마을 순찰대는 지난 16일부터 취약계층 주민의 안전을 확인하고, 이들을 사전 대피시키는 등 인명 피해를 막았다. 이번 호우 기간 10개 시·군 395세대에서 547명이 선제적으로 대피했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청도에선 108세대(174명), 고령 102세대(145명), 포항 80세대(96명) 등 이 사전에 대피해 위기를 넘겼다. 이들은 경로당, 마을회관, 문화센터, 숙박시설 등으로 대피했으며 도와 각 시·군은 이들에게 구호물품과 생필품 등을 제공했다.

이외에도 산불 피해 지역 임시 조립주택(95곳)에 대한 상황 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2023년 중부권 극한호우 당시 피해를 입은 영주·예천·문경·봉화 등 산사태 우려 지역 16곳에 대해서도 안전 확인과 상황관리를 강화했다.

이번 호우로 인해 도내에선 20일 오전 기준 사유실거 2개소와 공공시설 3개소만 피해가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시설 피해 규모는 저수지 제방유실, 상수도 관로 파손 등 약 14억원(추정), 사유시설은 성주에서 주택 4채 침수와 약 50㏊침수로 인해 4억원 정도로 집계된다.

이철우 도지사는 "극한 호우 속에서 경북형 마을 대피 시스템 '마~ 어서 대피'가 통했다. 도와 각 시·군이 과도할 정도로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도민들도 사전 대피해 협조해줘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고 했다. 또 "폭우 이후에는 관련 취약 지역을 집중 점검하고 예찰활동을 강화해 재난으로부터 도민의 안전을 지키는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경북 문경시 산북면 가좌리마을 재난대응 실전형 주민대피 훈련. 경북도 제공.
경북 문경시 산북면 가좌리마을 재난대응 실전형 주민대피 훈련. 경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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