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춤한 모습이다. 이번 분기에도 주력인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전망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8일까지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를 3천10억원어치 팔았다. 지난 5월과 6월 2개월 연속 이어가던 '사자' 행진을 멈춘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1일 장중 처음으로 30만원을 돌파한 후 고점 부담이 커진 가운데 외국계 증권사 골드만삭스가 시장 경쟁 격화로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가격이 내년에 처음으로 하락할 수 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바꾸면서 대거 매물이 쏟아졌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SK하이닉스의 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시장의 경쟁이 격화하고, 가격 주도권도 점진적으로 주요 고객사로 넘어가면서 HBM의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주가에 더 긍정적으로 되기 위해선 이 회사의 중기적인 HBM 및 전통적 D램의 수요·가격에 대한 추가적 상향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HBM 시장 경쟁 심화 우려로 SK하이닉스의 주가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와 반대로 삼성전자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 해소로 반도체 경쟁력 회복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대역폭 메모리(HBM) 실기로 인공지능(AI) 붐에 제때 편승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뒤집고 역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HBM 물량을 확정할 때까지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HBM 시장 구도 변화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주가 추가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3E 시장 개화 초기에는 사실상 SK하이닉스의 시장 독점 구도가 유지된 것과 달리 내년 개화가 예상되는 6세대 메모리 HBM4는 경쟁사의 시장 진입과 후발주자들과의 기술 격차 축소 등에 독점 구도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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