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ADB "한국 올해 성장률 0.8%"…4월 전망보다 0.7%p 하향

건설투자 감소·수출 둔화 영향으로
내년 성장률도 1.6%로 전망 수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한국과 일본 등 14개국에 25∼40%의 국가별 상호관세를 적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한국과 일본 등 14개국에 25∼40%의 국가별 상호관세를 적시한 '관세 서한'을 보내 이를 8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통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무역 상대국들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 유예 시한을 기존의 7월 9일에서 8월 1일까지로 연장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사진은 8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7%포인트(p) 낮춘 0.8%로 제시했다. ADB는 건설투자 위축과 수출 둔화, 부동산시장 침체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ADB는 23일 발표한 '2025년 7월 아시아경제전망(ADO)'에서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이 같이 밝히고, "지난달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확장적 재정정책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내수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도 1.6%로 전망해 4월 전망(1.9%)보다 0.3%p 낮췄다. ADB는 미국의 관세 인상과 무역 불확실성으로 인한 여파가 지속적인 부담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ADB 전망치는 다른 국내외 주요 기관 전망과 비슷한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0%로 예상했고,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0.8%로 내다봤다. 외국 주요 투자은행 8곳은 평균 0.9%를 제시한 상태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을 1.8%로 제시했지만, 실제 경제 상황은 초기 예상보다 더욱 악화됐다. 수출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내수가 고물가·고금리·부동산 침체에 가로막히면서 성장 동력이 약화된 상황이다.

실제로 IMF는 지난 4월 기존 2.0%에서 1.0%로, KDI는 5월 기존 1.6%에서 0.8%로 낮췄다.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도 1.9%에서 1.6%로, 한국은행은 1.5%에서 0.8%로 조정했다.

이번에 ADB는 한국의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각각 1.9%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4월 전망치와 같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의 올해 성장률은 4.7%로 4월 전망보다 0.2%p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성장률도 4.6%로 4월 전망보다 0.1%p 낮췄다.

미국의 관세 인상과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출 위축, 중동지역 갈등 등 지정학적 위기로 인한 해상운송 차질 및 유가 상승, 중국의 부동산시장 장기 침체 등이 성장세 둔화 요인으로 꼽혔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올해 물가상승률은 2.0%로 4월 전망보다 0.3%p 하향 조정됐다. 내년은 2.1%로 4월 전망보다 0.1%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 유가 및 식료품 가격 안정화, 성장 둔화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 완화 등으로 물가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ADB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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