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李정부 첫 검찰 인사 앞두고…대구고·지검장 등 고위급 줄사표

檢 개혁 본격화 대대적 물갈이 예고…법무부 인사대상자 연락돌려
연수원 31∼33기 30여명 검증완료…여성 검사장 주목

검찰청 전경. 연합뉴스
검찰청 전경.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 들어 검찰의 첫 인사가 예정인 가운데 대구고·지검장과 대장동 수사지휘 라인들이 사의를 표명하는 등 검찰 고위직들의 줄사표가 이어지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 대상에 지난 윤석열 정부 당시 중용됐던 특수·기획통 인사들의 '대규모 물갈이'를 예상하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 23일 검사장급 이상 검찰 간부들에게 인사 관련 통보를 했다. 사실상 검찰 인사를 앞두고 사의 표명 등 거취를 정리하라는 취지다. 통상 검찰에서는 고위간부들에 사전 연락해 용퇴를 이끌어낸다.

법무부의 인사관련 통보가 있자 신봉수 대구고검장과 박기동 대구지검장을 비롯해 대장동 수사를 지휘했던 송경호 부산고검장과 고형곤 수원고검 차장검사, 정영학 부산지검장, 전무곤 대검 기조부장, 정희도 대검 공판송무부장 등이 사의를 표명했다.

송경호 고검장은 24일 오전 검찰 내부망(이프로스) 사직 글을 통해 "조만간 형사사법 시스템 개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 생명, 신체 재산 보호와 직결된 형사사법 절차는 오직 국민의 편익 증진과 범죄에 대한 국각적 대응력 강화라는 최우선 목표를 향해 설계돼야 한다"고 밝혔다.

12·3 비상계엄 사태 수사를 위한 특별수사본부장을 맡아 윤 전 대통령을 내란 등 혐의로 기소했던 박세현 서울고검장도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사직의 글을 통해 "최근 몇년간 우리는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형사사법 시스템의 실상을 직접 겪었고, 비상계엄 수사 과정에서는 그런 문제가 집중적으로 불거져 지켜보는 국민들을 한숨짓게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사직 규모에 따라 후속 검사장 승진을 포함한 검사장급 인사를 단행한다. 간부인사는 29일자로 단행할 예정이며 25일 발표예정이다.

인사를 앞두고는 연수원 31∼33기 30여 명의 후보군을 대상으로 세부 검증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검증 동의서를 받은 전체 대상자 중 일부를 추렸다. 여성 검사장 후보도 4명 안팎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유례없는 강력한 검찰개혁 드라이브에 나선 가운데 '주류 교체' 인사를 통해 검찰 쇄신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번 인사는 정부 출범 직후 서울중앙지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 등 일부 중요 포스트를 배치한 '원포인트' 인사에 이은 조처다. 정성호 장관이 취임한 후 본격적인 고위급 교체 인사이기도 하다.

검찰 내부에서는 "정부가 유례없는 강력한 검찰개혁 드라이브에 나선 가운데 윤 정부 시절 잘 나가던 특수통, 공안통, 기획통 간부의 대거 교체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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