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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꿈꾸는 시] 김진희 '강가에서 저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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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시와세계' 등단, 현 대구신문 논설위원
시집 '잠김증후군','어둠을 각색하다', 칼럼집 '등불'외

김진희 시인의
김진희 시인의 '강가에서 저물다' 관련 이미지

〈강가에서 저물다〉

강 넘어 안갯속

고개 숙인 물버들이

빗속에서 어깨를 웅크리고 있다

그 뒤로 멀리 보이는

도시의 한 모퉁이

자욱한 운무 속에 잠기어 있고

거기 두고 온 나의 뒷모습

더욱 멀어서 가물거리고

강물 가운데 떠 있는

산발한 풀섬 하나

소리 없는 강의 신음을

온몸으로 물에다 새기고 있다

다시 빗줄기가 굵어진다

나도 강을 건너

안갯속으로 들어갈 시간인가

웅크린 물버들

유령 같은 도시의 끝자락

물에 뜬 풀섬

모두가 강처럼 저물어 가는데

김진희 시인
김진희 시인

<시작 노트>

비 내리는 성주 선원리에서 낙동강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몇 시간이 지났을까, 강의 신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또 얼마나 시간이 지났나. 가슴 속에 박혔던 가시 하나가 혈관을 따라 온몸을 도는 것을 느꼈다. 저무는 강처럼 나도 강 건너 안갯속으로 들어가야 할 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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