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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만에 돌아온 대구로페이, 소비쿠폰과 맞물려 지역경제 숨통

월 한도 폐지·모바일 충전 확대…첫날에만 400억원 판매, 지역 상권 회복 기대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첫날인 21일 오전 11시 30분쯤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은 저마다 필요한 물건을 사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매일신문DB

지역사랑상품권인 '대구로페이'가 10개월 만에 판매를 재개했다. 대구시는 월 구매한도를 기존보다 확대하고, 발행 총량에 제한을 두지 않는 방식으로 제도를 개선해 시민 불편을 줄였다. 여기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과 시너지를 내면서 지역 소비 진작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구로페이는 1일부터 할인율 7%로 재판매에 들어갔다. 1인당 월 구매한도는 기존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늘렸으며, 연간 발행 규모는 2천800억원으로 설정됐다. 월 발행 한도는 폐지해 조기 마감 우려를 없앴다.

재개 첫날에는 무더위 속에서도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은행 영업점 앞에 시민들이 몰렸다. 다만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충전이 확산하면서 과거에 비해서는 방문객이 확연히 줄었다. 실제로 모바일 앱 'iM샵'에서는 0시 15분부터 충전이 가능해졌다.

실물카드는 기존에는 고령자와 장애인만 발급 대상이었으나, 올해부터 전 연령층으로 확대됐다. 소비쿠폰을 수령한 시민들도 iM뱅크나 앱을 통해 실물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대구로페이는 대구 내 연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백화점·유흥업소·사행성 업종은 사용이 제한된다. 카드 결제 외에도 QR결제나 삼성페이 등록도 가능하다. 공공배달앱 '대구로'를 통해 결제하면 추가 5% 할인도 제공된다.

재개 첫날 충전된 금액은 약 400억원에 달했다. 코로나19 당시 연간 1조원 이상이 발행되던 대구로페이는 예산 소진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가 중단됐다. 대구시는 향후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라 추가 발행을 검토 중이다.

한편, 대구시는 소비쿠폰 지급과 대구로페이 재개로 인한 생필품 가격 상승 우려에 대응해 물가 점검 활동을 강화했다. 물가점검반을 주 4회 운영하고 있으며, 부당 상행위 신고센터와 불법 환전 단속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제공된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신청 11일 만에 전체 국민의 90% 이상이 수령을 완료했으며, 소비자심리지수는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110.8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쿠폰과 대구로페이가 맞물리며 지역 상권 매출 증가와 소비 회복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대미 관세 인상 여파 등 외부 악재로 인해 소비 회복세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대구로페이와 소비쿠폰이 지역경제 회복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시민 체감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제도 운영과 사용처 확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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