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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엄마'로 26년 강희선 성우, 대장암 투병 끝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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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선 성우(왼쪽)과 애니매이션 짱구는 못말려 캐릭터 봉미선. tvN
강희선 성우(왼쪽)과 애니매이션 짱구는 못말려 캐릭터 봉미선.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짱구는 못말려 캡처.

인기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에서 26년 동안 짱구 엄마 봉미선의 목소리를 맡아온 강희선(64) 성우가 하차한다.

4일 투니버스에 따르면 '짱구는 못말려'에서 강희선 성우가 연기한 짱구 엄마와 맹구 역할을 각각 소연(안소연), 정유정 성우가 맡는다.

투니버스는 "오랜 시간 짱구 엄마, 맹구 역할을 맡아주셨던 강희선 성우 님의 개인 사정으로 인해 짱구 엄마 역에 소연님, 맹구 역에 정유정 님으로 변경되었다"며 "새롭게 만나게 될 짱구 엄마와 맹구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투니버스 측은 강희선의 구체적인 하차 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건강 문제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강 성우는 2021년 대장암 진단을 받았고 간으로 전이되면서 수십차례 항암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4월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대장암 투병 사실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투병한 지 4년 됐다. 대장에 있던 암이 간으로 전이돼 17군데나 퍼졌고, 항암 치료를 47번 받았다. 간도 세 번 수술해 65%를 절제했다"고 털어놨다.

치료 중에도 그는 '짱구는 못말려' 녹음을 이어갔다. 강 성우는 지난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퇴원하면 그 주에는 목소리가 안 나오고, 그다음 주에는 목소리가 나왔다"며 "그래서 짱구는 그때 가서 녹음했다"고 전했다.

강 성우는 "마지막 수술하고 나서는 'PD님, 도저히 짱구 엄마 못하겠다. 성우를 바꿔달라'고 했다. 그러자 편성을 뒤로 미루겠다더라"라며 "그렇게 해주시니까 거절을 못 하겠더라. 두 달 있다가 가서 녹음했다. 극장판 4시간 녹음하고 와서 나흘을 못 일어났다"고 말했다.

강 성우는 "만약 내가 이렇게 아픈데 이것마저 없었으면 뭐로 버틸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도 해봤다. 제가 성우지만 저는 정말 성우를 되게 사랑한다. 제 직업을, 짱구 엄마도 너무 사랑한다"며 "그래서 가능했던 거 같다. 내 의지와 사명감도 있었고, 사실 (짱구는 못말려가) 버팀목이 돼 준 것"이라고 했다.

강 성우는 1979년부터 성우로 활동했으며 '짱구는 못말려' 속 봉미선, 외화 '에린 브로코비치'의 에린 브로코비치(줄리아 로버츠 분), '원초적 본능'의 캐서린 트라멜(샤론 스톤) 목소리를 맡았고, 지하철 안내방송 목소리로도 유명하다.

2005년 KBS 성우연기대상, 2018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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