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관광업계에서 '가을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정부가 중국인 단체 관광객 비자 면제 조치에 이어 가을·겨울 국내여행 활성화와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이른바 '숙박쿠폰'을 지급하는 등 관광산업 지원책을 내놓은 영향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11일 비수도권 숙박시설 이용을 지원하는 '숙박 세일 페스타'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비수도권 숙박시설에서 7만원 이상 상품을 예약하면 3만원, 7만원 미만 상품을 예약하면 2만원 할인권을 각각 지원하는 행사다. 할인 적용 시설은 호텔, 콘도, 리조트, 펜션 등 국내 숙박시설이다.
정부는 8월 20일~10월 30일과 오는 11월 3일~12월 7일 두 차례에 걸쳐 236억원 상당의 숙박 할인권 80만장을 배포할 예정이다. 1차 숙박 할인권은 오는 20일부터 행사에 참여하는 온라인 여행사 채널 41곳을 통해 발급 받을 수 있다.
올 가을부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도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가 내달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데 따라서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11월 한국인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데 따라 우리 정부도 상호 조치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정책을 협의해 왔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방한 관광시장이 회복 중인 상황에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면 방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내수진작 효과를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공항으로 입국한 해외 여행객은 11만7천603명으로 1년 전(9만734명)보다 2만6천869명 늘었고, 이 중 중국인은 1만2천873명으로 전년(4천898명) 대비 7천975명 증가했다.
관광업계에선 가을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무비자 조치와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10월 1~7일) 시기가 맞물리면서 방한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체 관광객은 개별 관광객보다 구매력이 높은 만큼 면세점·백화점 업계 등도 매출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역 호텔업계도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오기 위한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대구 메리어트 호텔의 경우 홈페이지 내 중국어 콘텐츠를 보강하고, 온라인 채널 홍보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역 호텔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여행객의 방한이 점차 활성화되면서 대구를 방문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허용 등을 계기로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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