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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 '빈티지 패션' 뜬다…플랫폼·상권서 시장 확대[트렌드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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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개성 소비 맞물리며 중고 의류 수요 확대
동성로 상권 빈티지샵 늘고 플랫폼 중고 거래도 성장

대구 동성로 한 빈티지샵에 중고 의류제품이 진열돼 있다. 최근 합리적이고 개성을 중요시하는 소비 패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중심 상권인 동성로에도 빈티지샵이 늘어나는 추세다. 정우태 기자
대구 동성로 한 빈티지샵에 중고 의류제품이 진열돼 있다. 최근 합리적이고 개성을 중요시하는 소비 패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중심 상권인 동성로에도 빈티지샵이 늘어나는 추세다. 정우태 기자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빈티지' 패션이 주목받고 있다. 물가 상승에 신상품 대신 더 저렴한 가격에 비슷한 대체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만족감이 높다. 단순히 오래된 의류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는 것을 넘어,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를 인정받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하고자 하는 소비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과거 고가의 브랜드들이 화려한 쇼윈도 매장을 운영했던 동성로에도 빈티지샵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대형 플랫폼이 중고거래 서비스 운영을 본격화하면서 젊은층은 물론 중장년층도 빈티지 패션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실용성과 개성을 중요시하는 새로운 소비 패턴이 중고의류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대구 중심상권에 진출한 빈티지샵

지난 14일 오후 대구 동성로 통신골목 인근 한 의류점. 깔끔하게 정돈된 외관과 봄에 맞는 산뜻한 색상의 옷을 걸친 마네킹을 보면 구제 의류를 판매하는 빈티지샵으로 보이지 않는다. 내부로 들어서자 분위기는 달라졌다. 색깔별로 구분된 옷들이 빽빽하게 걸려 있었고 행거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셔츠, 가죽 재킷이 눈에 띄었다.

중앙 진열대에는 모자와 가방, 안경 등 소품이 진열돼 있었고 청바지는 톤을 맞춰 일렬로 정렬된 모습이었다. 가벼운 옷차림의 손님들이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기 위해 진열대를 유심히 보거나, 마음에 드는 제품을 몸에 대고 거울에 자신을 비춰봤다.

이 거리는 50m 남짓 짧은 거리에 빈티지샵이 7곳이 밀집해 있다. 과거에는 대구역과 교동을 중심으로 구제의류점이 운영됐지만, 최근에는 젊은층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동성로에도 빈티지샵이 늘었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할 수 있고 과거 유행했던 패션 아이템을 재해석하는 트렌드가 반영된 것.

대학생 최모(24)씨는 "헌옷을 입는 게 아니라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오히려 지난 유행이 다시 돌아오면서 최신 트렌드와 맞는 제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수많은 옷 중에 나에게 맞는 옷을 찾는 보물찾기를 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대구 반월당지하상가 내 한 빈티지샵에 균일가로 판매 중인 중고의류 제품이 진열돼 있다. 정우태 기자
대구 반월당지하상가 내 한 빈티지샵에 균일가로 판매 중인 중고의류 제품이 진열돼 있다. 정우태 기자

같은 날 찾은 반월당 지하상가에도 빈티지샵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1만 원이 넘지 않는 균일가를 적용해 가벼운 주머니 사정에도 봄옷 쇼핑을 포기할 수 없는 이들의 소비 욕구를 자극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직장인은 "고물가 시대에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옷을 사는 게 부담이 적지 않다"면서 "지하상가를 오가며 간편하게 빈티지샵을 접할 수 있어 좋다. 매번 가게가 붐비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대형 플랫폼의 중고시장 확장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최근 온·오프라인 통합형 중고거래 서비스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무신사는 이달 5일부터 8일까지 아울렛 '무신사 아울렛 롯데몰은평점' 일간의 누적 거래액이 3억 2천만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방문객이 한 번의 쇼핑으로 최소 3개 이상의 아이템을 동시에 구매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합리적인 가격대를 기반으로 한 '다다익선형' 소비 패턴이 확인됐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30대 후반엣 50대 초반까지 가족 단위 고객층이 증가하며 다양한 연련층이 합리적인 소비에 관심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국내 오프라인 매장 최초로 공개된 중고 패션 서비스 '무신사유즈드'(MUSINSA USED)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온라인으로 정밀한 확인이 힘든 중고 제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작용한 것. 실제 이 기간 중 빈티지 품목이 2천300건 이상 판매량을 기록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번 롯데몰은평점 오픈을 통해 무신사 아울렛에 대한 고객과 입점 브랜드의 피드백을 통해 오프라인 확장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다"며 "성공적인 초기 안착을 바탕으로 현재 여러 주요 유통사로부터 입점 제안이 잇따르고 있어, 향후 추가 출점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오프라인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의 경우 지난해 8월 중고 명품 거래 서비스 '빈티지' 개편 후 6개월간 빈티지 카테고리의 전체 거래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203%, 거래액은 93%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서울 롯데몰 은평점 내 무신사 아울렛 매장 전경. 이곳에서 중고거래 서비스인
서울 롯데몰 은평점 내 무신사 아울렛 매장 전경. 이곳에서 중고거래 서비스인 '무신사 유즈드' 제품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무신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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