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홈플러스 매장 5개로…"동촌점 내년 5월까지 폐점 수순"

홈플러스, 전국 15개 점포 순차적 폐점 결정
동촌점 포함… 내당점은 14일부로 영업 종료
"소비자·시장·마트 상생하도록 정책 설계해야"

대구 서구 내당동에서 16년여 동안 운영된 홈플러스 내당점이 13일 영업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 이날 오전 매장 1층 매대 자리에
대구 서구 내당동에서 16년여 동안 운영된 홈플러스 내당점이 13일 영업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 이날 오전 매장 1층 매대 자리에 "14일부터 영업이 종료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정은빈 기자

대구 지역에서 운영돼 온 홈플러스 매장 2곳이 연이어 운영을 중단한다. 홈플러스 내당점은 13일 영업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고, 홈플러스 동촌점은 내년 5월까지 폐점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13일 전국 임차매장 15곳에 대한 순차적 폐점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전체 68개 임차점포 가운데 임대료 협상에 진전이 없는 점포 영업을 종료하기로 한 것이다. 대상 매장은 대구 동촌점과 경기 4곳, 서울·부산·울산 각 2곳, 인천·충남·대전·전북 각 1곳으로 파악됐다.

이는 홈플러스가 자금 압박을 완화하고 회생 기반을 다지기 위해 실행하는 '전면적 자구책'의 하나다. 지난 3월 회생절차를 개시한 이후 경영환경이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자금 압박이 가중됐다는 게 홈플러스 설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대상 점포는 내년 5월까지 순차적으로 폐점할 예정이다"라며 "동촌점을 포함해 점포별 폐점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구지역의 홈플러스 매장은 ▷남대구점 ▷수성점 ▷상인점 ▷성서점 ▷칠곡점 등 5개로 줄어들게 됐다. 대구 지역의 대형마트 수는 현재 17개에서 15개로 줄어들 전망이다.

동촌점보다 앞서 폐점이 결정된 홈플러스 내당점은 14일 부로 문을 닫는다. 지난 2009년 1월 문을 연 지 16년여 만의 폐점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2008년 홈에버를 인수한 뒤 기존 '홈에버 내당점' 간판을 홈플러스 내당점으로 바꿔 달고 영업을 시작했다.

마지막 영업일인 13일 홈플러스 내당점은 다소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매장 1층 매대는 대부분 비워진 상태였고, "그동안 고객님의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는 내용의 현수막과 안내문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매장에서 만난 정모(74) 씨는 "다른 마트보다 물건은 많이 없지만 매장이 문을 닫기 전에 한번이라도 더 이용하고 싶었다"면서 "그동안 자주 이용한 매장이었는데 이제 없어진다고 하니 아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 유통시장은 대형마트를 필두로 조금씩 축소되는 모양새다. 온라인 시장의 빠른 성장과 경쟁 심화 등이 그 배경으로 지목된다.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 지정, 새벽배송 제한 등과 같은 규제를 완화하고 대형마트와 주변 상권이 상생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유민희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변화한 소비환경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규제로 대형마트 수익성이 악화했고 전통시장 역시 매출 개선 효과를 보지 못했으나 온라인 쇼핑몰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소비자와 전통시장, 대형마트가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 재설계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 서구 홈플러스 내당점. 매장 외부에
대구 서구 홈플러스 내당점. 매장 외부에 "14일부터 문 닫습니다" "그동안 애용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정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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