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소 제조업의 디지털·인공지능(AI)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스마트제조 전문기업 지정제도'를 신설한다.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기술적으로 뒷받침할 역량을 갖춘 공급기업을 발굴·지정해 글로벌 수준의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4일 중소기업 분야 정책현장투어의 세 번째 행선지로 서울 금천구 소재 편직의류 제조업체 '아이디모드'를 찾아 "업종이나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디지털 전환 성과가 실질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AI 기술 도입을 통해 생산성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한 아이디모드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설비 모니터링, 공정 분석 및 생산 이력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설비 가동률을 높이고 불량률은 절반 이상 낮추는 등 디지털 기술을 통한 생산성과 품질 개선을 입증하고 있다. 아울러 신상품 기획, 불량 검출, 생산 계획 수립에 AI 기술을 도입해 생산성을 더 높일 계획이다.
특히 중국 등 저가 공세로 경쟁력이 약화된 의류·원단 제조 업종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생산성 향상과 품질 고도화에 성공하며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중기부는 "디지털 기반의 공정 혁신을 통해 전통 제조업의 미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향후 스마트제조 확산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지표"라고 평가했다.
현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는 신설 예정인 '스마트제조 전문기업 지정제도'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전문가와 스마트제조 공급기업, 스마트공장 도입기업이 제도의 실효성 제고를 위한 현장 의견과 제안사항을 공유했다.
지정된 전문기업에는 연구개발(R&D), 정책자금, 금융, 판로 등 단계별 맞춤형 지원이 연계된다. 향후 '스마트제조산업 육성법' 제정을 통해 제도적 기반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간담회 참석 기업들은 제조AI기술 공급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중소제조업 데이터 수집 및 AI 기술 적용 확대, 제조현장 경험을 갖춘 AI 전문인력 양성, 중소 제조현장에서 도입한 디지털 전환 설비·시스템의 지속적 운영·활용 지원, AI를 활용한 중소기업 산업재해 예방 대책 등을 건의했다.
한 장관은 "이러한 전환이 중소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현장을 가장 잘 이해하고 기술을 실행할 수 있는 스마트제조 공급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중기부는 스마트제조 공급기업 육성과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제도적·법률적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중소제조업의 디지털 및 AI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 분야 정책현장투어는 중기부 장관이 주요 정책 영역과 밀접한 현장을 직접 찾아가 현장 목소리를 정책으로 담아내기 위해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하는 현장 행보다. 이달 1일 '중소기업 기술탈취 근절 방안 간담회', 6일 수출기업 현장 방문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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