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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이재명보다 빨리 모아야 한다'며 후원금 요청"…'바쉐론 시계' 사업가 진술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특검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시계를 구매해 준 사업가 서성빈 씨로부터 "김 여사가 먼저 후원금을 요청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씨는 한 언론을 통해서도 김 여사가 직접 후원금을 요청했고, 시계를 구매해달라는 요청도 했다고 주장했다.

15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로봇개 수입업체 대표 서성빈 씨는 지난 8일 특검에서 "김 여사가 대선 전 직접 전화를 걸어 후원금 모금을 부탁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서 씨는 제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에게 1천만 원을 후원한 바 있다. 이 후원이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김 여사 측의 요청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라는 주장이다. 서 씨는 "김 여사가 '이재명보다 빨리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씨는 앞서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후원금과 관련해 "1천만 원만 낸 게 아니다"며 "주변 사람이 많아서 꽤 많이 해줬다. 한 6천~7천만원 정도"라고 했다.

서 씨는 또 2022년 9월 김 여사에게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구매해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시계는 5천400만 원 상당으로 알려졌으며, 서 씨는 VIP 고객 할인을 통해 3천500만 원에 구매했다고 주장했다.

서 씨는 같은 방송에서 "(원래 김 여사는) 안에 유니클로 하나 정도 입고 명품 이름도 잘 몰랐다"며 "(명품 중에서 아는 건) 크리스챤 디올, 샤넬 정도고 요즘 뜨는 거는 전혀 몰랐다. 보석의 '보'자도 모르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통령 배우자가 된 이후 달ㄹ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부인이 된 뒤 김 여사가) 외국에서 애프터(파티) 때는 정상들의 퍼스트레이디들이 굉장히 치장을 한다더라. 목걸이고 뭐고 상상도 못 한다는 거다. 그러면서 자기도 시계하고 이런 게 좀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 씨가 바쉐론을 추천했고 김 여사가 직접 해당 브랜드 시계를 사다 달라고 요청했다는 게 서 씨의 주장이다. 서 씨는 5천400만원짜리인 이 시계를 매장에서 'VIP 할인'을 받아 3천500만원에 구매했다고 했다. 시계 비용에 대해 서 씨는 김 여사로부터 계약금 500만 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서 씨는 "돈을 언제 준다는 얘기까지 정확하게 했다"면서도 "자기 통장 돈을 못쓴다면서 엄마(최은순 씨)가 돈이 많은데 감옥에 있으니까 감옥에서 나온 다음에 준다고 그랬다"고도 말했다. 그는 나머지 3천만 원은 아직 지급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특검은 이 시계가 청탁용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수사 중이지만, 서 씨가 명품 매장에서 시계를 직접 구매하기 어려운 김 여사를 대신해 '대리 구매'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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