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쉬운 김영웅의 만루포' 삼성 라이온즈, 연장 혈투 끝에 롯데와 비겨

삼성, 11회 연장 승부 끝에 비겨
김영웅, 3대7에서 동점 만루포
이후 1점씩 주고받으며 무승부

삼성 라이온즈의 왼손 투수 이승현.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왼손 투수 이승현. 삼성 제공

2연승을 달리던 삼성 라이온즈가 무승부를 기록,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삼성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 나섰으나 롯데 자이언츠와 8대8로 비겼다. 불펜이 흔들린 탓에 선발 이승현(6이닝 1실점)의 역투와 르윈 디아즈의 2점 홈런, 김영웅의 만루 홈런도 무위에 그쳤다.

5연패에 빠져 있던 삼성은 15, 16일 연거푸 롯데를 무너뜨렸다. 헤르손 가라비토가 5⅔이닝 3피안타 8탈삼진 3실점(비자책), 최원태가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데 힘입어 연패를 끊고 2연승을 달렸다. 삼성에 밀린 롯데는 8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선발 맞대결에선 삼성이 밀린다는 예상이 많았다. 롯데 선발은 에이스 알렉 감보아. 반면 삼성은 5선발 요원인 왼손 투수 이승현이 먼저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이승현은 완급을 잘 조절하며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 삼성 제공

이승현이 마운드를 잘 지키는 사이 타선은 감보아를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타선에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감보아를 힘들게 만들었다. 1회초 구자욱의 안타에 이어 디아즈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얻었고, 4회초엔 디아즈가 2점포를 터뜨려 주도권을 잡았다.

감보아도 제몫은 했다. 6이닝 3실점으로 버텨냈다. 그 덕분에 후반 역전할 기회를 엿볼 수 있었다. 삼성은 두 번째 투수 이호성을 7회말 마운드에 올렸고, 사달이 났다. 등판하자마자 연속 안타를 맞은 데 이어 희생 번트와 적시타로 3대3 동점을 허용했다.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삼성 2루수 양도근의 실책으로 2점을 더 내줬다. 내야 땅볼 처리 과정에서 양도근이 3루에 던진 공은 빗나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 버렸고, 안전 진루권 규정에 따라 주자 둘이 홈으로 들어왔다. 추가로 2점을 더 내주며 3대7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영웅.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김영웅. 삼성 제공

승부의 추가 롯데로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삼성이 홈런으로 역전을 일궈냈다. 8회초 1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김영웅이 타석에 섰다. 롯데는 급히 마무리 김원중을 호출했다. 김영웅은 끈질긴 승부 끝에 오른쪽 담장을 넘는 동점 만루 홈런을 쏘아올렸다. 9회초엔 디아즈가 1타점 적시타를 날려 8대7로 다시 앞섰다.

그러나 삼성 불펜이 다시 흔들렸다. 8회말을 삼진 3개로 깔끔히 막았던 김태훈이 9회말 황성빈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남은 두 이닝에서 삼성은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롯데 역시 마찬가지. 삼성은 눈앞에서 3연승을 놓쳤고, 롯데는 깔끔하게 8연패에서 탈출하는 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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