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게만 보였던 5위 자리가 눈앞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프로야구 중위권 판도를 뒤흔들 태세다. 3위 자리도 가시권. 이번 주중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에서 최대한 승수를 쌓을 필요가 있다. 주말 상대는 2위 한화 이글스다.
삼성이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되살리고 있다. 2주 전 5연패에 빠질 때만 해도 앞이 깜깜했다. 하지만 벼랑 끝에서 살아남았다. 이후 6경기에서 4승(1무 1패)를 거두며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이어 지난 주말 3연승으로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

'가을 야구' 진출권은 5위까지 주어진다. 삼성의 순위는 아직 7위. 그래도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많이 좁혔다. 6위 NC 다이노스와는 0.5경기 차. 공동 4위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에는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3위 SSG 랜더스와 격차도 2경기다.
팬들의 성원이 보상받는 모양새다. 삼성은 관중 동원력 1위. 24일 총 관중 135만4천816명을 기록, 지난 시즌 최종 누적 관중 수(134만7천22명)을 넘어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로 썼다. 그런 열기 속에 삼성은 3위 자리까지 넘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삼성이 믿는 구석은 선발투수진과 화력. 아리엘 후라도, 원태인, 헤르손 가라비토, 최원태, 이승현으로 이어지는 5선발 체제로 고난 속에서도 버텨냈다. 홈런(40개)과 타점(125점), 장타율(0.613) 1위인 르윈 디아즈와 2루타 1위(36개)인 구자욱이 공격의 핵이다.
'클린업 트리오(cleanup trio)'는 3~5번 타자를 아울러 이르는 말. 구자욱, 디아즈, 김성윤으로 이어지는 삼성의 클린업 트리오는 폭발적이다. 최근 10경기에서 디아즈는 타율 0.333 3홈런 16타점, 구자욱은 타율 0.472 17안타, 김성윤은 타율 0.310 13안타 7타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약점인 불펜도 조금씩 안정을 찾고 있다. 마무리 김재윤이 구위를 회복한 게 가장 반갑다.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은 0.87로 아주 좋다. 그동안 단 1점만 내주며 세이브를 4개 챙겼다. 이승민도 최근 10경기 중 8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불펜에 힘을 보태고 있다.
9위 두산은 기세가 한풀 꺾였다. 7연승을 질주하며 5위 자리까지 위협했으나 KT의 벽에 막혔다. 지난 주말 KT에 3연패로 무너졌다. 이로 인해 삼성과의 격차도 2.5경기에서 4.5경기로 벌어졌다. 상대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으나 믿었던 불펜이 무너진 게 뼈아팠다.

삼성은 26일 두산전에 원태인을 선발로 낸다. 공교롭게도 선발 맞대결 상대가 곽빈. 둘은 지난 시즌 공동 다승왕(15승)에 오른 바 있다. 자존심이 걸린 승부다. 더구나 원태인은 팀의 3연승 기세를 잇고, 곽빈은 팀의 3연패 사슬을 끊어야 한다. 어깨가 무겁다.
원태인은 2000년생으로 25살. 곽빈은 1살 더 많다. 원태인은 개인 통산 64승, 곽빈은 45승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원태인의 성적은 8승 4패, 평균자책점 3.31. 부상에 시달린 곽빈(3승 3패, 평균자책점 4.16)보다 낫다. 원태인이 승리를 노려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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