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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봉이 김선달식 '이자장사'…예대금리차 갈수록 커져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연합뉴스

5대 시중은행의 '봉이 김선달'식 이자 장사 논란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정부와 여론의 경고에도 5대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대출-예금 금리)는 오히려 확대되며 역대 최대 수준에 근접했다.

31일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7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1.41~1.54%포인트(p)였다. KB국민은행의 7월 예대금리차가 1.54%p로 가장 컸고, 신한(1.50%p), 농협(1.47%p), 하나(1.42%p), 우리(1.41%p)가 뒤를 이었다.

6월과 비교하면, KB국민은행(0.10%p), NH농협은행(0.07%p), 하나은행(0.04%p), 우리은행(0.04%p)의 예대금리차가 더 커졌다. 주요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8월부터 올 3월까지 줄곧 커지다가, 이후 금융당국 등에서 지적이 나온 뒤 축소됐다.

그러나 지난 6월과 7월, 서울 집값과 가계부채가 동반 급등하면서 은행권이 대출 억제에 나서고 대출금리가 더 올랐다. 반면 예금금리는 빠르게 떨어졌다. 현재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1년 만기 기준) 최고 금리는 2.45~2.60%로, 기준금리(2.50%)보다 낮다.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과 KB국민은행 '스타 정기예금'의 금리는 2.45%로, 2022년 6월 이후 최저치다. 농협은행이 고향사랑기부금 납부 고객에게 0.3%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 있어 2.60%까지 가능하지만, 이는 특수한 조건일 뿐이다. 결국 대다수 예금 상품은 2.45%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금융권 내부에서는 "대출 규제로 신규 대출 수요가 줄었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 굳이 높은 금리로 예금을 조달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가 지배적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아진 상황"이라며 "예대마진은 단순히 이자 장사가 아니라 충당금 적립 등 리스크 관리 비용까지 포함된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실적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대 은행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임직원 수로 나누면 직원 1인당 약 2억원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이른바 '봉이 김선달식 이자 장사'가 현실화된 것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8일 은행권 간담회에서 "은행이 리스크가 가장 낮은 담보와 보증 상품 위주로 '손쉬운 이자 장사'에 치중하고 있다는 사회적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현실이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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