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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혹사 정당화 끝"…전공의 노조 설립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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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첫 출범했지만 유명무실, 노조 활성화 주목…"첫날 1천명 가입"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전공의협의회 사무실.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전공의협의회 사무실. 연합뉴스

전공의 복귀 과정에서 논의가 시작됐던 '전공의 노동조합'의 실제 설립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들이 병원으로 복귀한 첫 날인 지난 1일 대한전공의노동조합이 결성됐으며 오는 14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발대식을 진행한다.

대한전공의노동조합은 국내 모든 수련병원을 포함하는 전국 단위의 직종별 노조로 설립된다. 노조위원장은 유청준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중앙대병원 전공의)가 맡는다.

전공의 노조 측은 "현재 전국에서 1천명가량이 모였으며 계속 노조원 가입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수많은 전공의들이 밤을 지새우며 병원을 지켜왔지만, 그 대가는 과로와 탈진, 인간다운 삶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이었다"며 "현재의 수련 환경은 전공의의 인권을 짓밟을 뿐 아니라 환자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공의의 인권을 보장하지 않는 의료 시스템은 결코 올바른 의료로 이어질 수 없기에 더 이상 개인이 아닌 노조의 이름으로 함께 목소리를 내기로 결의했다"며 "혹사의 정당화는 끝났다. 전공의를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전공의의 정당한 권리와 인간다운 삶을 지킬 것 ▷대한민국 의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사회와 책임을 나눌 것 ▷환자 안전과 국민 건강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을 것을 선언했다.

유청준 노조위원장은 "(노동 관련) 법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전공의들은 항의조차 하기 어렵다"며 "근로기준법과 전공의법을 준수하는 환경과 전공의 인권 보장을 위해 활동하고 사회적 약자와 연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전공의 노동조합은 2006년 처음 출범했으나 제대로 된 활동이나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전공의들은 지난 2020년 단체행동 때에도 노조를 설립, 위원장을 선출하고 체계적인 노조를 조직하려 했으나 이 또한 흐지부지됐다.

다만 유례 없이 길어진 의정 갈등과 의료 공백 사태를 겪으며 수련 환경 개선의 필요성에 대한 전공의들의 인식과 요구는 커진 상태라 노조가 활성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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