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고등교육기관 외국인 학생 비율은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올랐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체보다는 낮고, 국적도 아시아권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교육부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지표 2025'에 따르면, 한국의 고등교육기관 외국인 학생 비율은 2013년 1.7%, 2018년 2.7%, 2023년 4.6%로 꾸준히 상승했다. 같은 기간 OECD 전체는 4.8%→6.0%→7.4%로, 한국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적 구성에서는 쏠림 현상이 확연했다. 2023년 한국의 고등교육기관 외국인 학생 국적별 분포는 아시아가 94.4%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어 유럽 2.0%, 아프리카 1.9%, 북아메리카(북아메리카) 1.1%, 라틴아메리카 0.6%, 오세아니아 0.1% 등의 순이었다.
이와 비교해 OECD 전체 분포는 아시아가 58.3%였고, 나머지는 유럽 18.1%, 아프리카 11.0%, 북아메리카 2.9%, 라틴아메리카 6.5%, 오세아니아 0.4%, 지역 미분류 2.7%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유학생 비율이 10년 새 올랐지만, OECD 평균과 격차가 남아 있고, 유입 지역은 아시아에 크게 치우쳐 있는 것이다.

지역 대학의 유학생 비중도 비슷한 양상이다. 대구권 7곳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22년 5천550명에서 올해 1만2천72명으로 117.5% 증가했다. 이 기간 재적 학생 중 외국인 비율은 3.9%에서 8.8%로 높아졌다. 특히 대구한의대의 경우 유학생 비율이 20.1%에 달했다.
국적도 편중돼 있다. 올해 대구권 대학 외국인 유학생의 국적은 베트남이 41.8%, 중국이 26.9%로 두 국가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우즈베키스탄(10.1%), 몽골(5.8%), 미얀마(2.7%) 등으로 대부분 아시아 국가다.
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갈수록 외국인 학생 비중이 커지는 가운데 국적 다양성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라며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학생을 유치하고자 현지 활동을 벌이는 한편 한국어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습 환경과 정주 여건을 개선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교육부 조사에서 '외국인 학생'은 고등교육과정을 등록한 국가의 시민이 아닌 학생으로 정의됐다. 단기 어학연수나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제외됐다. 한국은 8개국과 함께 '외국인 학생' 정의를 사용했으며, 영국·프랑스 등 30개국은 '국제이동학생(international students)' 정의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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