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 호조 속 8월 수출 3개월 연속 증가

무역수지 65억달러 흑자…7개월 연속 흑자 행진
중국·미국 수출 감소세 지속, 대만·베트남은 두 자릿수 증가

지난달 말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수출이 반도체와 승용차 호조에 힘입어 소폭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입은 감소해 무역수지는 65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15일 관세청이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확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8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 늘었다. 수입은 518억달러로 4.1% 줄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6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안정적인 흐름으로 평가된다.

세부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9% 증가하며 153억달러로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을 냈다. 반도체 수출은 올해 3월 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한국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승용차 수출도 7.0% 늘어 52억달러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성장했다. 선박 역시 9.6% 증가했다. 반면 석유제품(–5.2%), 무선통신기기(–11.0%), 자동차부품(–10.8%) 등은 부진했다.

국가별 수출에서는 대만이 39.1% 급증했고, 베트남(7.0%), 호주(22.1%)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은 1년 전에 비해 3.0% 감소하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12.0%), 유럽연합(–9.2%), 일본(–5.3%)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입은 원유, 석유제품, 석탄 등 원자재 가격 하락과 수요 둔화로 전체적으로 줄었다. 원유 수입액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작년에 비해 16.6% 줄었고, 석탄은 25.3% 감소했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17.4%), 승용차(40.5%) 등 일부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은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0.6%), 베트남(14.0%), 대만(8.7%)에서의 수입이 증가했지만, 미국(–4.5%), 일본(–7.4%), 유럽연합(–1.7%) 등에서는 줄었다.

무역수지는 65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주요 흑자국은 동남아(79억9천만달러), 미국(27억6천만달러), 베트남(24억5천만달러) 등이다. 반면 중동(–62억달러), 일본(–12억6천만달러), 호주(–8억9천만달러), 중국(–5억5천만달러) 등과는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