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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권성동 구속 파장…야권 '보수 궤멸' 위기감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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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야당인 것이 죄인 시대…차근차근 야당 말살"
내란특검도 야당 의원들 정조준…'패스트트랙 사건' 재판도 11월 예정
개헌 저지선도 무너지나…21일 대구서 첫 장외투쟁 '여론전' 스타트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역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교로부터 1억 원을 수수한 의혹 등으로 전격 구속되자 보수 정가에선 '궤멸', '말살'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검 칼날이 권 의원 외에도 다수 야당 의원을 정조준하고 있는 데다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여러 의원들이 배지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칫 22대 국회에서 다수가 의원직을 상실해 개헌 저지선이 무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첫 장외투쟁에 나서는 등 생존을 위한 저항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17일 권 의원 구속이란 소식을 접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참담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권 전 원내대표 구속은 장기 집권을 위한 개헌으로 가기 위해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이 차근차근 밟아가는 야당 말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대표는 "지금은 그저 야당인 것이 죄인 시대"라고도 했다.

그는 "(민주당은) 지금 내란특별재판부를 밀어붙이고, 대법원장은 사퇴하라 하고, 패스트트랙 재판을 통해 국민의힘을 완전히 해체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언석 원내대표 역시 권 의원 구속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한마디로 참담하다"며 "국회 안에서는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사법부 독립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데 사법부가 먼저 드러누운 상황이 전개됐다"고 꼬집었다.

야당 '투톱'의 이 같은 인식은 실제 국민의힘 의원들이 처한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내란특검팀은 지난해 계엄 해제 표결 당시 이를 방해한 의혹을 제기하며 당시 추경호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원내대표실에 머물렀던 의원 다수를 소환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2019년 벌어진 패스트트랙 사건과 관련해서도 나경원 등 다수 의원들이 의원직을 잃을 수도 있는 징역형이 구형된 상태다. 법원은 11월 20일을 1심 선고일로 잡았다.

각종 수사 및 재판 진행 상황에 따라 자칫 수 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배지를 잃는 것은 물론 '개헌 저지선 붕괴'라는 현실에 부닥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정치권 관계자는 "위기에 처한 보수 진영이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21일 대구에서 진행하는 첫 장외투쟁이 중요하다"면서 "여기서 충분한 지지층의 결집을 끌어내야 정부·여당을 향한 비판 여론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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