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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장 "아니다" 했는데도 '회동설' 두고 여야 공방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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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조작된 음성파일, 반헌법적 정치 테러이자 광기"
서영교 "앞부분 일부만 AI, 특검 수사하면 나가 얘기할 용의"

조희대 대법원장이 17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퇴근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희대 대법원장이 17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퇴근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희대 대법원장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과의 '비밀 회동설'을 공식 부인했음에도 관련 논란이 정치권을 계속 흔들고 있다. 야당은 사실무근의 '반헌법적 정치테러'라며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고, 여당은 '적반하장'이라며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의혹 제기가 '공작'으로 사법부를 뒤흔들려는 시도라며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0일 이번 사안과 관련해 민주당이 국회에 조작된 음성파일을 들고 와 전 국민을 상대로 대국민 사기극을 벌였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1인 독재체제의 한 축이 사법부 장악이고, 그래서 대법원장을 몰아내는데 민주당이 광기를 부리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법관을 늘리고 대법원장을 몰아내는 것과 특별재판부를 설치하려는 모든 것이 이번 공작을 통해 1인 독재 체제로 가려는 밑그림 안에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진짜 해산해야 할 위헌 정당은 민주당"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반격했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독재라는 표현은 오히려 군사독재의 후예이자 불법 계엄과 내란을 일으킨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에 어울리는 말이다"며 "후안무치이자 적반하장"이라며 장 대표의 발언을 맞받았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 자신이 앞서 제기한 '조희대·한덕수 회동 의혹'을 놓고 진위 공방이 벌어지는 것과 관련 "정확한 정보도 있고 제보가 다 돼 있는 것"이라면서 "(의혹 관련 제보자들이) 특검이 수사하면 나가서 얘기할 용의가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녹취파일이 인공지능(AI)으로 조작된 음성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이를 처음 공개한 열린공감TV에) 물어보셔야 한다"면서도 "앞부분 김건희 관련 내용이 AI라는 뜻으로 표시한 것이지 제보 내용이 AI인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16일 부승찬 민주당 의원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지난 4월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 후 조 대법원장과 한 전 국무총리가 만났다는 제보를 언급하며 "사실이면 사법부가 대선판에 뛰어든 희대의 사건이라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회동설 근거가 된 음성 파일은 '취재 첩보원'의 제보 형식으로 친여 유튜브 '열린공감 TV'가 지난 5월 14일 공개했고, 나흘 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국회 법사위에서 다시 틀었다. 최근에는 이 음성이 AI로 '창작'된 것이라는 풀이가 나오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조희대 대법원장 역시 지난 17일 의혹이 '사실무근'이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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