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사(雲史) 성기열 작가 회고전이 24일부터 아양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지역 미술문화 아카이브 사업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재야 원로작가의 예술세계와 미술적 성취를 재조명한다.
작가는 한국적 미의식과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특히 '운사(雲史)'라는 아호에서 드러나듯, 자연의 흐름과 인간의 내면에 대한 정서를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1942년 영천에서 태어난 작가는 별도의 미술교육을 받은 적이 없지만 타고난 재능과 열정 만으로 1965년 공화화랑에서 인물화 위주의 작품으로 제1회 개인전을 열었으며, 1966년 교동시장 입구에 '성기열 초상화실'을 개원해 운영하기도 했다.
이후 효정 권혁택(1913~1987), 긍농 임기순(1912~1994)에게 서예와 동양화의 필묵법과 예술정신을 배우면서 전업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한다. 1974년 제1회 경상북도미술대전에서 '사생874'로 입상하고 제23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사생496', '풍상'이 입상하며 화단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1980~90년에는 호랑이를 소재로 한 호화(虎畵) 작품으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호주, 캐나다 등에서 초대전이 열릴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이전의 사실적, 관념적 화풍에서 벗어나 형태의 변형, 화려한 색채, 강렬한 상징성 등을 활용한 자신만의 동양적 추상화인 '뚜루(TOOROO)' 시리즈로 변화를 꾀했다.
최근에는 빨강, 노랑, 흰색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 선(線)의 역동성과 선에서 나오는 에너지의 흐름을 생명력의 상징성으로 형상화한 자칭 '운사화(雲史畵)' 제작에 몰두하고 있다.
아양아트센터 관계자는 "제도권 평가에서 소외됐던 작가의 예술세계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재조명하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며 "작가가 평생 추구해 온 작업과 삶의 흔적들이 관람객에게 깊은 울림과 사유의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시는 10월 3일까지. 053-230-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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