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된 미국 우파 청년 활동가와 관련한 비판적 발언 이후 중단됐던 미국 ABC방송의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가 재개된다. 언론 자유 논란까지 불러일으킨지 1주일만이다.
ABC방송의 모회사 디즈니는 22일(현지시간) "최근 며칠간 지미 키멀과 깊은 대화를 나눴다. 그 대화 이후 23일에 프로그램을 재개하는 결정에 이르렀다"고 방송 재개 사실을 알렸다. 방송을 중단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진행자 키멀의) 일부 발언이 시기상 적절하지 않아 사려가 부족한 것으로 느꼈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디즈니 경영진은 방송이 중단된 직후부터 키멀과 복귀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왔다. 디즈니의 밥 아이거, 데이나 월든 공동대표도 키멀과 직접 여러 차례 의견을 교환했다고 한다. 결국 키멀과 디즈니 고위 인사들이 이날 직접 대면한 자리에서, 방송 재개를 위한 해결 방안이 도출됐다.
23일 재개되는 토크쇼에서 키멀이 이번 논란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키멀이 이번 논란을 다룰 방식과 관련해 디즈니 수뇌부와 모종의 합의를 했는지도 파악되지 않았다고 WSJ는 덧붙였다.
미국 보수 지지층을 발끈하게 한 키멀의 발언은 지난 15일 방송에서 나왔다. 키멀은 당시 대학 캠퍼스에서의 정치 행사 도중 피격 살해된 우파 활동가 찰리 커크 암살 사건과 관련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의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 및 지지층) 패거리는 찰리 커크를 살해한 녀석이 자기들 중 하나는 아니라고 필사적으로 선을 긋는다. 그러면서 거기서 뭐라도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 한다"고 했다. 커크를 추모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금붕어를 잃은 4살 아이"에 빗대기도 했다.
그러자 미국 방송통신분야 규제당국인 연방통신위원회(FCC) 브렌던 카 위원장이 즉각 ABC방송의 면허 취소를 거론하며, 방송 취소를 압박했다. ABC의 산하 방송국 60여개를 소유·운영하는 미디어그룹 넥스타와 싱클레어가 먼저 방송 중단을 선언했고, 결국 ABC도 '무기한' 키멀의 토크쇼 제작을 중단하기로 했다.
방송이 중단되자, 그동안 키멀과 서로 여러 차례 날 선 비판을 주고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직접 나서 "희소식"이라며 기뻐했다.
그러나 표현의 자유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정치권뿐 아니라 방송계와 시민사회, 할리우드 배우 등이 나서 비판 발언을 이유로 프로그램 방송 자체를 중단하는 것은 언론자유를 크게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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