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생활 속 곳곳으로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산업 현장과 전문가 도구에 국한됐던 AI는 이제 쇼핑과 결제, 생활가전까지 침투하며 소비자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오픈AI는 29일(현지시간) 챗GPT를 통해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즉시 결제(Instant Checkout)' 기능을 공식 출시했다. 이 기능은 미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엣시(Etsy)와 캐나다 기반 쇼피파이(Shopify)에서 우선 지원된다. 소비자는 챗GPT 대화창에서 마음에 드는 상품을 확인한 뒤 외부 웹사이트로 이동하지 않고 바로 결제할 수 있다. 오픈AI는 거래 과정에서 일정 수수료를 받지만, 사용자에게는 별도의 추가 비용이 부과되지 않는다.
특히 '즉시 결제'는 챗GPT 무료 이용자를 포함해 플러스·프로 유료 구독자 모두 사용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다. 오픈AI는 앞으로 장바구니 기능을 도입하고 서비스 지역을 미국 외 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기능은 핀테크 기업 스트라이프(Stripe)와 함께 구축한 '에이전틱 커머스 프로토콜(Agentic Commerce Protocol)'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AI가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도구를 넘어, 실제 거래를 완료하는 주체로 진화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업계에서는 이 서비스가 구글 등 기존 검색·쇼핑 플랫폼의 사업 모델에 위협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소비자가 상품 검색과 결제까지 AI 챗봇을 활용하게 되면, 전통적인 검색 엔진의 역할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전 업계도 AI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LG전자는 30일 세탁기, 건조기, 워시타워, 콤보 등 트롬 AI 세탁 가전 4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대용량 세탁기·건조기 모델은 최대 25㎏까지 빨래를 처리할 수 있어 겨울 이불 같은 대형 세탁물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원룸에 적합한 소형 워시콤보 컴팩트는 기존 제품 대비 크기를 줄여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AI가 쇼핑·결제·가전으로까지 확산되는 흐름은 기술이 단순한 기능 개선을 넘어 소비 행태와 생활 패턴을 재편하는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AI가 일상 깊숙이 들어오면서 소비자들은 더 이상 기술을 사용하는 주체가 아니라, AI와 함께 생활을 영위하는 동반자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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