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배출로 무너지는 지구의 모습이 연극 무대에 그려졌다. 대경대 학생들은 신체와 오브제로만 구성된 공연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충돌을 표현했다. 상하이 무대에서 전해진 메시지는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국내 공연예술제에서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가진 대경대학교 연기예술과 창작작품이 중국 상하이 48시간 프린지 페스티벌 개막식에 공식 초청돼 무대를 장식했다. 최근 무대에 오른 작품 'C-666'은 탄소 배출의 심각성을 고발하며 환경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작품으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는 대경대 연기예술과 학생 김성환, 송병준, 정예인, 박루아, 변가빈이 참여했으며, 베이징대 공연예술 전공자들과 함께 무대를 꾸몄다. 작품은 대사를 절제하고 사운드, 오브제, 공간, 배우들의 움직임으로만 구성돼 실험적 연극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C-666은 지구 자연이 인간의 등장으로 평화를 잃는 장면에서 시작해 전기 남용, 패스트패션, 일회용품 사용, 탄소 배출로 훼손되는 환경을 담아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쓰레기가 지구로 쏟아지며 지구가 무너지는 모습을 통해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특히 학생들은 약 10㎏의 쓰레기를 직접 공수해 무대 소품으로 활용하며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연출을 맡은 김성환 학생은 "탄소 문제로 인한 지구 환경 문제를 대사는 절제하고 배우들의 신체 감각과 다양한 오브제로만 표현하고 싶었다"며 "중국 상하이 프린지 페스티벌 공연을 통해 연극 창작자들이 동시대에 어떤 고민을 하고, 그것을 무대에서 어떻게 표현하는지 많은 경험이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소석문화상해 유한회사 주한 대표 이훈경은 "한·중 청년들의 아이디어와 실험적인 도전을 펼칠 수 있는 국제연극축제"라며 "내년에는 문화교류를 확장하고 자발적인 창작 기회를 넓혀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대경대 김건표 교수는 "중국 상하이 48시간 프린지 페스티벌은 한·중 청년 예술가들이 동시대 작품을 개발하고 창작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이라며 "앞으로 상하이 최대 연극 축제로 자리 잡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경대 연기예술과는 1997년 연극영화과로 출발했으며, 지난해부터 학과 명칭을 연기예술과로 바꿔 운영 중이다. 내년 개설 30년을 맞는 이 학과는 꾸준히 경쟁률과 성과를 이어가며 대학 연극 분야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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