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정치 이벤트를 앞둔 명절엔 특히 많은 명절 인사 현수막이 걸린다. 선거 도전자들에겐 자신의 이름 석자와 얼굴을 시민들에게 알릴 절호의 기회기 때문이다.
올해 추석 연휴 동안에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지역 인사들의 추석 인사 현수막이 대구 시내 곳곳에 걸렸다. 이들 중 향후 누가 본격적인 지선 행보에 먼저 나설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 가운데서는 일찍이 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이재만 전 동구청장의 현수막이 대구 전역에서 눈에 띄었고, 홍석준 전 국회의원(전 대구시 경제국장),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등의 현수막 또한 두류네거리와 남구청 앞 사거리 등 주요 지점에서 보였다. 국민의힘 대구 현역 의원들 중에선 시장 출마설이 도는 유영하·윤재옥·주호영·추경호(가나다순) 의원 등도 각 지역구에 현수막을 걸어 추석 인사를 전했다.
어느 때보다 접전이 예상되는 기초단체장 선거 출마 예상자들도 현수막으로 이름 알리기에 동참했다. 명절 때마다 지역민들에게 추석 인사 문구 현수막을 거는 현역 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외에도 여러 인사들의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동구에서는 동대구역 지하도 인근과 불로삼거리 일대에 많은 현수막이 있었고 동신초 앞 삼거리에는 이재혁 대구경북녹색연합 대표, 정해용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신효철 더불어민주당 동구군위군갑지역위원장의 현수막이 나란히 걸려 있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부위원장이자 동구청장 후보로 언급되는 권기일·우성진·차수환 부위원장의 현수막도 대구국제공항 인근 불로삼거리와 평화시장 교차로 일대에서 확인됐다.

김대권 현 수성구청장이 3선 연임에 도전하는 수성구에선 청장 출마 의사를 밝힌 전경원·정일균 대구시의원과 더불어 오창균 동서미래포럼 상임대표, 강민구 더불어민주당 수성구갑 지역위원장 등에다 22대 총선에서 수성구갑에 출마했던 정상환 변호사 등이 추석 인사 문구를 새긴 현수막을 게시했다.
북구의 경우 배광식 북구청장의 3선 연임 제한으로 청장 자리가 공석이 되는 만큼 여러 인사들의 현수막이 도처에 붙었다.
복현오거리, 침산네거리, 대구 삼성창조캠퍼스 주변에는 김지만 대구시의원, 김진상 전 대구시 자치행정국장, 김충환 대구시 교통연수원장, 박갑상 전 대구시의원, 박병우 국민의힘 대구시당 부위원장, 박정희 민주당 대구시당 북구갑지역위원장 등이, 태전네거리에는 하병문 대구시의원과 최우영 민주당 북구을지역위원장 등의 현수막이 보였다.
마찬가지로 3선 연임 제한에 걸리는 달서구와 서구에선 각자 청장 의사를 밝힌 김용판 전 국회의원과 김대현 대구시의원 등이 각각 현수막을 통해 추석 인사를 건넸다.
중구·남구에선 김기웅 국회의원, 류규하 중구청장, 조재구 남구청장, 허소 민주당 중남구 지역위원장 등의 현수막 외에는 뚜렷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명절 인사 현수막은 정치인에겐 자신의 인지도를 높일 수단 중 하나지만, 결국 중요한 건 평소 지역 주민과의 스킨십"이라며 "이런 기반 없이 현수막만 난립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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