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머물 것으로 알려진 서울신라호텔이 시 주석 숙박기간 동안에 예정된 결혼식을 무더기 취소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머물 것으로 알려진 그랜드하얏트서울의 결혼식은 취소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같은 요청은 애초 없었다고 한다.
신라호텔이 중국 국가주석 방문으로 결혼식을 취소한 것은 최소 15년 이래 처음 있는 '유례 없는 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식 취소에 따른 위약금과 기타 비용은 모두 신라호텔이 부담할 예정이다.
22일 매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최근 신라호텔은 오는 11월 초 열리는 결혼식을 무더기 취소했다. 일부 예약자들에게 "11월 초 국가 행사가 예정돼 있어 부득이하게 예약 변경 안내를 드리고 있다"며 예식 일정 취소를 통보했다. 정부의 공식 요청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설명도 덧붙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라호텔은 애초 결혼식 계약 때 국가 행사가 있을 시 취소가 가능한 약관을 넣어 놓는다고 한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시 주석이 머무는지 아닌지 예약자 정보는 확인해 줄 수 없다. 다만 국가 행사가 예정돼 있어 불가피하게 결혼식을 취소했다. 결혼식 취소는 '예약자'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위약금 등 기타 비용은 다 신라호텔이 처리하기로 했다. 대부분 고객과 협의가 잘 됐지만 몇몇 분이 합의가 안 돼 밖으로 이 사실이 알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호텔은 중국이 가장 애용하는 호텔이다. 시 주석이 가장 최근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인 지난 2014년 신라호텔에서 묵었다.
이에 반해 미국은 하얏트를 선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재임 시기인 지난 2017년 11월과 2019년 6월 한국을 찾았을 때 하얏트에서 지냈다. 최근 주한미국대사관 측은 하얏트에 대규모 예약 문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얏트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숙박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11월 초 하얏트에서 있을 결혼식은 모두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미국 측 방문 때문에 결혼식이 취소된 건 하얏트 역사상 없었다"고 했다.
한편 2014년 시 주석이 신라호텔에서 묵을 때 결혼식 취소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최근 15년 이래 국가 행사로 결혼식이 취소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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