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공통점이라며 "먹방을 좋아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한 일종의 고민도 함께 주문했다.
▶조갑제 대표는 11일 0시 18분쯤 페이스북에 "윤석열과 이재명의 공통점이 있다. 먹방을 좋아한다는 점"이라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음식을 먹는 행위는 공인이 한다고 해도 사적인 행동으로 봐야 한다"고 짚으며 "아름답게, 점잖게 먹는 것도 어렵다. 그래서 미국, 영국, 일본 등 문명국가의 경우 왕족이나 대통령 수상의 음식 먹는 장면은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도하지 않는다. 불문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선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먹방을 하려고 하니 언론도 적극적으로 이를 알린다"고 대비시키면서 "우리니라 언론과 대통령실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주제"라고 화두를 던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 둘 다 '먹방'이 대중에 알려진 정치인 이미지의 적잖은 지분을 차지한다.
단순히 오찬이나 만찬 등 식사 자리를 사진과 동영상으로 공개하는 걸 넘어, 음식이 입에 들어갈 때 크게 벌린 입을 포착한 이미지가 필수인 먹방 장면을 노출한 사례가 꽤 된다.
이게 대중으로부터 호감을 사는 이득도 냈지만, 지탄을 받는 요소도 됐다.

우선 이재명 대통령의 경우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발생(9월 26일) 직후였던 9월 28일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편 촬영을 한 게 논란이 돼 추석 밥상에 올랐다.

이는 그가 경기도지사 시기였던 2021년 6월 17일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와 함께 '황교익TV'에 출연, 떡복이 먹방 영상을 촬영했는데 공교롭게도 같은 날 경기 이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논란이 된 것과 함께 언급되고 있다.
유권자의 호감이 동력인 정치인이 되려 비호감을 만드는 정치적 위기 2차례 사례가 모두 먹방(냉장고를 부탁해 셰프들이 만들어주는 요리 먹방과 유튜브 떡볶이 먹방)을 소재로 했던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먹방의 대상 중 하나가 '술'인 점, 즉 애주가라는 점이 대선 시기와 정권 초반엔 호감 요소로 작용했으나 이후 지각 출근 등의 원인으로 추정되며 곤혹을 겪은 바 있다. 아울러 평소 요리를 즐기고 대통령 취임 후에도 직접 요리를 해 주변에 대접하는 등의 모습이 호감 요소가 되기도 했다.


▶실은 대다수 정치인들이 선거철이나 명절에 전통시장에 들러 떡볶이와 오뎅(어묵) 등 길거리 음식을 먹는 모습을 연출, 언론 카메라가 포착해 일종의 화보로 퍼뜨린다. 길거리 음식은 다른 표현으로 서민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게 곧 서민층의 호감~지지~투표와 연결된다고 믿는 정치 공학이다.

하지만 이게 일종의 '동원' '억지' 티가 나면 지탄도 이어진다. 개혁신당 시기 허은아 전 국회의원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 후 윤석열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과 함께 부산 부평깡통시장의 한 분식집을 찾아 떡볶이를 먹은 일을 두고 "기업과 기업 총수들은 '스탠딩 먹방 쇼'의 동원 대상이 아니다. 시가총액 수천조의 기업 총수들이 특정 지역 선거를 위한 행사라는 의혹을 받으며 대통령과 떡볶이를 먹어야만 하는 나라는 공화국이 아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아울러 최근 들어 K-푸드를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는 골자로 대통령이 직접 시식을 하는 장면이 늘어났다. 이재명 대통령의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도 그런 취지였고, 윤석열 전 대통령도 베트남 방문 중 박람회에 가서 떡볶이를 먹었다.


최근 새로운 유형의 사례도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이튿날이었던 올해 6월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밥으로 점심을 먹으며 국무회의를 이어나가 '일하는 대통령'의 이미지를 구사하는 중요한 소재로 '김밥 먹방'을 선택했던 것이다.
이 정도면 조갑제 대표의 우려에도 불구, 대한민국 정치인들은 쉽게 먹방을 자제 내지는 포기하지 않을듯 싶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민주당, 1만명 넘는 학원연합 집단당원가입 받았다
주진우 "학부모 유괴 불안 떨 동안 이재명 정부 뭐했나"
김은혜 "중국인 부동산·의료·선거 '3대쇼핑' 방지법 당론추진"
새벽 5시, 인력시장 찾은 김민석 총리…"일자리 많이 늘릴 것"
"차 살라 카는데 등록비 을마?" 사투리 못 알아듣는 대구시 AI 콜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