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이 범죄 조직의 고문 끝에 숨진 사건의 주범이 조선족 리광호로 알려진 가운데, 그가 피해자 가족에게 협박 전화를 건 인물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텔레그램에는 이미 리 씨와 관련된 신상 정보가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JTBC에 따르면, 피해자 박모 씨가 사망하기 약 2주 전 가족에게 전화를 걸었던 상황에서 옆에 있던 남성이 금전 요구와 협박을 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협박 전화의 녹취 속 목소리의 주인공은 조선족으로 알려진 '리광호'로 추정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매체가 입수한 녹취에 따르면, 이 남성은 조선족 특유의 억양으로 "사고가 생겼으면 사고를 해결해 주셔야 하는 게 답이지 않느냐. (저희는) 양아치도 아니고, 그냥 저희 돈만 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텔레그램 등 SNS상에서 리 씨가 이 사건의 핵심 용의자로 지목되며 신상정보가 퍼지고 있다. 제보에 따르면, 리 씨는 1991년생 34세로 키 160cm에 각진 턱과 짧은 머리가 특징이다.
박 씨와 함께 붙잡혀 있던 피해자에 따르면, 리 씨는 박 씨에게 전기 고문을 가하고 무차별적인 폭행을 지속했다. 탈출에 성공한 피해자 A씨는 "살아 있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팔뚝과 무릎, 정강이, 얼굴, 허리, 아픈 곳은 다 때리는 것 같았다. 몸이 거의 검정색이었다"고 했다.
현지 수사당국은 중국 국적 조직원 3명을 박씨 살해 혐의로 체포했다. 리 씨는 사건 이후 리 씨는 도주한 상태로, 캄보디아 경찰은 현재 리 씨를 추적 중이다.
한편, 박성수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캄보디아에 도착해 현지 경찰 당국 등과 함께 박 씨 부검 및 시신 송환 절차 등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협의가 이뤄지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소속 법의관, 보건 공무원, 경찰청 본청 및 경북경찰청 소속 수사관 등이 부검에 입회한다.
우리 경찰과 캄보디아 경찰은 부검을 통해 박 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장기훼손 여부 등을 규명할 계획이다. 박 씨 시신은 현지에서 부검을 마친 뒤 화장을 해 국내로 송환된다.
경찰은 이와 함께 박 씨가 캄보디아로 출국하는 과정에 개입한 홍모(20대·구속) 씨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홍 씨는 박 씨와 같은 대학에 재학 중인 선배로, 지난달 중순 검거돼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은 숨진 박 씨가 캄보디아에 체류할 당시 박 씨 명의 통장에 입금된 돈이 인출(일명 누르기)된 정황을 포착하고 인출 경위와 함께 자금의 흐름을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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