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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가 스스로 사고 예측"…한국도로공사 '지능형 고속도로'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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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C-ITS로 실시간 차량 소통 구현
5분 단위 위험 예측으로 2차 사고 방지
드론·IoT 활용해 유지관리 비용 30% 절감

지난 6월 한국도로공사 본사에서 열린
지난 6월 한국도로공사 본사에서 열린 '함께하는 디지털 전환 선포식'에서 함진규 사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이승호 상임감사위원(왼쪽에서 세 번째) 및 임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한국도로공사가 단순한 인프라 기업을 넘어 디지털 기반 공공서비스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도로 인프라 자체가 판단과 제어 기능을 갖춘 '지능형 교통 인프라'로 진화하는 것이다.

도로공사는 2023년 AI디지털본부를 신설하고 올해 6월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길, 디지털 ex'를 비전으로 선포하며 디지털 고속도로 시대를 열었다.

디지털 고속도로의 핵심은 AI 기반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이다. 주행 중인 차량 정보를 실시간 송출해 후속 차량이나 도로변 기지국이 수신·전달하는 방식으로, 돌발상황 발생 시 후속 차량이 빠르게 정보를 받아 미리 대응하도록 돕는다. C-ITS가 상용화되면 2차 사고 예방은 물론 실시간 안전정보를 활용한 자율주행도 가능해진다.

AI 기반 위험예측시스템도 핵심 전략이다. 교통량, 기상, 공사정보, 돌발상황 등 고속도로 운용 전반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사고 발생 가능성과 정체구간을 예측한다. 5분 단위로 위험구간을 분석하는 딥러닝 기반 모델을 적용해 실시간 판단 알고리즘을 구현하고, 예측 결과는 가변형 도로전광표지(VMS)를 통해 운전자에게 제공된다.

다양한 디지털 기술은 이미 현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스마트 제설 관리시스템은 IoT 센서를 활용해 제설제 살포를 자동화해 작업 시간을 30분 단축했다. AI 기반 CCTV 분석 시스템은 고속도로 진입 차량의 적재 상태를 자동 인식해 적재 불량 차량 단속 건수가 4.7배 늘었고, 낙하물 사고는 30.2% 감소했다.

시설물 자동 점검에서는 드론과 라이다 센서로 교량 구조물 상태를 정밀 분석해 점검 사각지대를 줄이고 유지관리 비용을 30% 절감했다.

조직 내부 업무 방식도 변화했다. 도로공사는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도구 'ex-GPT'를 6월부터 전 부서에 적용해 보고서 작성, 법률 검토 등에 활용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자율협력주행 인프라 확충, K-MaaS 기반 통합교통서비스 플랫폼 운영, 도심항공교통(UAM) 인프라 구축 등 미래 교통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도로가 스스로 사고를 예방하고 차량과 소통하며 공공 서비스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국민 누구나 예측 가능한 교통환경 속에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비행 드론을 활용해 교량 점검을 하고 있는 모습. 한국도로공사 제공
자율비행 드론을 활용해 교량 점검을 하고 있는 모습. 한국도로공사 제공
터널스캐너를 활용해 무차단 터널 점검을 하는 모습. 한국도로공사 제공
터널스캐너를 활용해 무차단 터널 점검을 하는 모습. 한국도로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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