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에서 벌어진 경찰 추격전이 생중계 도중 비극으로 끝났다. 도주하던 용의자가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차량에 치여 숨지는 장면이 방송을 통해 그대로 전파된 것이다.
21일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전날 CBS 로스앤젤레스의 헬리콥터 카메라는 차이나타운에서 도난당한 흰색 밴을 몰고 도주 중인 용의자와 그를 뒤쫓는 경찰의 추격전을 실시간으로 포착하고 있었다. 촬영 중 용의자는 110번 고속도로로 진입한 뒤 차량이 멈춰세우고 밴 창문을 통해 몸을 밖으로 내던졌다.
그는 도로 중앙분리대를 향해 달려갔지만, 비틀거리며 일어난 직후 달려오던 차량에 그대로 부딪혔다. 카메라는 곧바로 시선을 돌려 현장을 멀리서 비추었고, 뒤따르던 차량들이 급히 멈춰 서는 모습이 화면에 담겼다.
이 장면은 여과 없이 생방송으로 송출됐다. 화면을 지켜보던 스튜디오 내부에서는 "와, 맙소사! 안 돼! 안 돼!", "화면 넓게 잡아, 넓게 잡아, 그가 치였어"라는 놀란 목소리가 그대로 들려왔다. 카메라맨은 사고 직후 초점을 조정해 쓰러진 용의자가 화면에 잡히지 않도록 했다.
이후 스튜디오로 전환된 생방송에서는 앵커가 충격에 휩싸인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입을 크게 벌린 채 놀란 모습을 보였고, 이어 책상을 두드리며 고개를 저었다. 잠시 뒤 "후" 하고 깊은 한숨을 내쉬는 장면도 포착됐다.
지역 방송 KTLA에 따르면, 용의자는 두 대의 차량에 잇따라 치였다. 경찰은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 응급조치를 시도했지만, LA 소방국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그는 이미 숨져 있었고, 시신은 도로 중앙에 흰 시트로 덮인 상태였다. 밴 내부에는 다른 인물은 없었으며, 대신 개 한 마리가 발견돼 동물관리팀이 현장에 출동했다. 동물이 부상을 입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용의자의 사망 사실을 공식 확인했으며, 사고 조사와 현장 수습을 위해 약 6시간 동안 고속도로 양방향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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