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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범 메디플랜 대표 "병원 검진 예약, 골프 부킹처럼 홈피에서 한 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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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 피플] '건강검진 자동 예약 혁신' 앞세워 시장 재편 나선다
EMR 연동 통한 완전 자동화 시스템…"검진시장의 배달의민족 될 것"

문창범 메디플랜 대표가 병원 건강검진 예약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주형 기자
문창범 메디플랜 대표가 병원 건강검진 예약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주형 기자

"그동안 번거로웠던 건강검진 예약을 병원 홈페이지에서 골프장 예약처럼 자유롭고 편리하게 할 수 있습니다."

문창범 ㈜메디플랜 대표(CTO)는 27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병원 건강검진 예약이 전화 한 통 없이 클릭 한 번으로 끝나는 시대가 열렸다"고 강조했다.

헬스테크 스타트업 메디플랜은 지난 5년 간 연구끝에 '건강검진 자동 예약 솔루션'을 개발했다. 단순한 예약 편의성을 넘어, 병원 EMR(전자의무기록) 시스템과 직접 연동되는 완전 자동화 기술을 구현하며 의료기관과 이용자 모두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메디플랜의 출발은 병원 내부의 현실적인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IT(정보통신기술) 엔지니어 출신인 문 대표는 "2017년부터 대학병원의 검사 자동 스케줄러 개발에 참여하면서, 종합검진 예약 업무가 여전히 수작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며 "전화와 수기 입력에 의존하는 원시적 시스템을 자동화할 수 있다면 병원의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곧 기술 개발로 이어졌다. 메디플랜은 5년간 연구 끝에 검진 EMR과 직접 연동되는 자동 예약 시스템을 완성했다. 이용자가 앱에서 검진 일정을 선택하면 병원 EMR에 실시간으로 일정이 입력되는 구조다. 예약 과정에서 병원 직원의 개입이나 대행업체를 거치지 않아, 병원은 업무 효율을 높이고 환자는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메디플랜은 자신들의 기술을 검진시장의 '배달의민족'이라고 정의했다.

문 대표는 "지금의 검진 예약 시장은 수많은 대행업체가 개별 병원과 각각 계약을 맺는 비효율적인 수동 구조"라며 "우리는 이 복잡한 과정을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해, 병원과 개인 모두가 더 쉽게 예약하고 의료데이터를 안전하게 주고받는 생태계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단기간에 시장 점유율 50%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검진 EMR업체와의 협력을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개별 병원을 하나씩 영업하는 대신, 주요 검진 EMR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으면 그들의 누적 점유율을 바탕으로 전체 병원 시장의 절반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데이터 관리와 보안 체계 강화도 핵심 과제로 꼽힌다.

문 대표는 "의료정보는 가장 민감한 데이터이기 때문에, 연동 과정에서부터 암호화 및 권한 관리 체계를 이중화해 운영하고 있다"며 "보안은 기술의 신뢰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메디플랜의 시스템은 이미 파일럿 병원 테스트를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

의료진들은 "전화 조율과 수동 입력 업무가 사라져 검진 핵심 업무 처리량이 30~40% 늘었다"고 평가했다. 병원 운영자들은 "인건비 절감과 예약 오류 감소, 검진센터 확장성 확보"라고 극찬했다.

문 대표는 "우리가 만드는 기술은 병원을 위한 자동화이자 환자를 위한 편의성"이라며 "불필요한 절차를 줄이고, 의료진은 진료에 집중하며, 환자는 더 빠르고 정확하게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메디플랜의 존재 이유"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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