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기 인사' 건너뛴 트럼프 '직진 본능'…다카이치, 입이 '쩍'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미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을 함께 타고 요코스카 미 해군기지에 도착한 뒤 이동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국기 경례'를 건너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보고 놀라는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백악관 유튜브

미일 정상회담에서 눈길을 끄는 돌발 장면이 몇차례 나왔다. 일본 출신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31)가 뛰고 있는 LA 다저스의 경기를 보느라 두 정상이 회담장에 지각 입장하는가 하면, 국기 인사를 건너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보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입을 쩍 벌리며 놀라는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두 정상은 28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공식 환영 행사에서 행사장에 함께 입장해 단상에 올랐다.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거수경례를 했다.

이어 다카이치 총리의 안내에 따라 의장대를 사열하며 의장대 앞 양국 국기 쪽으로 이동했다.

문제의 장면은 국기 인사 순서에서 발생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양국 국기 앞에 멈춰 서 한 손을 가슴에 얹으려는 순간, 트럼프 대통령은 갑작스럽게 거수경례를 했고, 경례를 마친 뒤 곧장 자리를 뜨려 했다.

이에 다카이치 총리가 다급히 국기를 향해 손을 뻗어 인사할 순서임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알렸으나 트럼프 대통령 이를 보지 못한 듯 그대로 직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멀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놀란 듯 입을 벌렸고, 이내 웃는 표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갔다.

뿐만 아니라 두 정상은 이날 오전 일본 각료들이 대기 중이던 회담장에 예정보다 8분가량 늦게 도착했다. 회담이 지연된 이유에 대해 다카이치 총리는 "늦어서 실례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에서 야구를 보고 있었다. 1대 0으로 다저스가 이겼다"라고 설명했다.

정상회담 예정 시각인 오전 9시 45분에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 시리즈 3차전 경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 경기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간의 경기였으며, 다저스에는 일본 출신 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소속돼 있다.

두 정상이 이 경기의 TV 중계를 보다가 늦게 나타나면서 정상회담은 약 8분 정도 지연돼 시작됐다.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미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을 함께 타고 요코스카 미 해군기지에 도착한 뒤 이동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한편, 미국과 일본의 강한 동맹을 상징하는 장면도 있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오전 미일 정상회담을 마친뒤, 오후 3시쯤 미국 대통령의 전용헬기인 '마린원'에 탑승했다. 외국 정상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마린원에 탄건 이례적이다.

두 정상은 도쿄의 헬리포트에서 마린원에 탑승해, 가나가와현에 있는 미군 요코스카 해군 기지로 같이 갔다.

해군기지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미국의 원자력 항모인 조지워싱턴호에 트럼프와 함께 승선했다. 조지워싱턴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나란히 단상에 올랐다.

이날 오전 다카이치 총리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극진한 오모테나시를 선보였다. 카이치 총리는 오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대표단에게 미국산 소고기로 만든 스테이크를 대접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또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금박 기술을 활용한 '황금 골프공'과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사용했던 골프 퍼터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