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베이글뮤지엄(LBM)이 직원의 과로사 논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고 "주 80시간 연장근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유족 측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28일 LBM은 "동료였던 고인에 일에 대해 당사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출퇴근 관리 전반의 시스템을 점검했다"고 밝히며 입장문을 냈다.
LBM 측 설명에 따르면 매장 관리 직원은 일 8시간과 일 9시간 근무 형태로 구성돼 있고, 월 8회 휴무를 실시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직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3.5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장 오픈을 앞두고 연장 근로가 있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나, 주 80시간 근무 주장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회사 측은 고인의 근로 시간에 대해 "고인은 지난해 5월 입사 후 13개월 동안 총 7회 연장 근로를 신청했고, 평균 주당 근로시간은 44.1시간으로 회사 전체 직원 평균(43.5시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했다.
아울러 유족 측이 제기한 근로 기록 은폐 의혹도 부인했다. 회사 측은 "유족 측의 산업재해 신청을 위한 자료 요구에 고인과 체결한 근로계약서, 근무 스케줄표, 급여명세서 등 당사가 제공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전달했다"며 "근로기록을 은폐하거나 제공을 거부했다는 보도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했다.
식사 여부와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정황을 공개했다. 회사 측은 "당사는 모든 직원에게 근로기준법에 따라 일 8시간 근무 기준 1시간의 휴게 시간을 부여해오고 있다"면서 "사망 전날 함께 근무한 동료들이 식사를 권했으나 고인이 '밥 생각이 없다. 이따가 맛있는 것을 먹겠다'며 식사를 거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850여 명의 직원들이 함께 회사를 성장시키고 있으며, 이들의 안정된 근로환경을 지키는 것은 당사의 우선해야 할 책임"이라며 "노동청 조사가 나오면 성실히 임하고, 동일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전 직원 대상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 직원 A(26)씨는 지난 7월 회사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유족은 "키 185㎝, 체중 80㎏의 건장한 청년이 극심한 업무 부담 끝에 과로사했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이 카카오톡 대화 내용과 교통카드 이용 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 A씨는 사망 전 1주일 동안 80시간 이상 근무했으며, 최근 12주간 평균 근로시간도 주 60시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사망 전날에는 오전 8시 58분부터 오후 11시 54분까지 약 15시간 동안 식사를 하지 못한 채 근무한 정황도 여자친구와의 메시지에서 드러났다. A씨는 당시 "오늘 밥 못 먹으러 가서 계속 일하는 중", "이슈가 있어서 밥 먹으러 갈 수가 (없었어)"라고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 공인노무사는 "회사가 출퇴근 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 문자와 교통카드 내역으로 근로시간을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는 유족의 과로사 주장과 관련해 근로감독 실시를 검토 중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사실관계와 실태를 확인해보니 좀 더 상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 듯하다"며 "조만간 감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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