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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첫서리와 첫얼음…16년 만에 태풍 상륙 없는 '오락가락' 기후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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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첫얼음·첫서리 지난해보다 9일 빨라
봄·가을 짧아지고 여름 길어져…10월 추위 급격한 변화로 느껴질 듯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낮아져 초겨울 날씨를 보인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낮아져 초겨울 날씨를 보인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에서 올해 첫 얼음과 첫 서리가 동시에 관측됐다. 이달 초까지 늦더위가 이어지던 중 오히려 평년보다 이른 시점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등 기후변화가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29일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 대구에서 첫얼음과 첫서리가 관측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첫얼음은 지난해보다 9일 빠르고 평년보다 12일 빠르게 나타났다. 첫서리는 지난해보다 9일 빠르고 평년보다 6일 빨랐다.

올해는 10월 초까지 무더위가 이어지다 갑자기 때 이른 한파가 나타나는 모양새다. 29일 아침 대구경북은 북쪽에서 유입된 찬 공기의 영향으로 0℃ 안팎까지 기온이 떨어지는 등 추운 날씨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해수면 온도 상승 등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갈수록 여름이 길어지고, 봄가을이 짧아지는 등 기후변화를 이유로 꼽았다.

무더위를 몰고 오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초가을까지 세력을 떨치면서 여름 더위가 가을까지 이어지면서 태풍 발생도 영향을 받았다.

기상청의 '태풍발생통계'에 따르면, 올해 한반도는 10월 말까지 단 한 차례도 태풍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통상 태풍은 서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해 연평균 3.4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거쳐 간다. 기상청은 올해 북태평양 고기압이 벽처럼 태풍을 막는 역할을 하면서 인근 일본과 대만, 중국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설명했다.

박경진 대구기상청 기후서비스과 과장은 "올해는 우리나라가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따뜻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 아래 오래 있었다. 최근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찬 기단으로 인한 급격한 기온 변화가 더욱 이례적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며 "9월도 점차 여름처럼 더워지는 추세라 최근 기후 변화에 대한 시민 체감이 더 클 수도 있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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