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여당 버전 '내로남불 부루마불' 출시? 주진우 의원 공개

주진우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주진우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주진우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전후 무더기로 언론 보도가 이어진 이재명 정부·여당 부동산 '내로남불' 사례의 당사자들을 주인공으로 표현한 '부루마불' 보드게임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름은 '재명이의 부루마불'.

▶실제로 인쇄해서 활용해도 될 정도의 완성도를 갖췄다.

부루마불은 주사위를 굴려 세계 각지를 돌며 부동산을 구입, 다른 참가자들로부터 이용료(통행료)를 받으며 파산으로 몰아 최후까지 살아남는 자가 이기는 보드게임이다.

주진우 의원 측이 제작한 버전에서는 배경을 서울 강남으로 바꿨다. 아울러 비슷한 시기에 '국정감사 기간 딸 국회 사랑재 결혼식 논란'에 휩싸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과방위원장)도 특별출연한다.

이는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6일 오전 9시 1분쯤 페이스북에 '장동혁 대표님, 실거주라고요? 차라리 부루마블이라고 하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아파트 4채 보유 논란을 지적했던 것에 대한 역공으로도 읽힌다.

▶주진우 의원은 30일 오전 9시 2분쯤 페이스북에 '부동산 실험 난무, 국민을 보드게임의 말 취급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해당 이미지를 첨부했다.

그는 "10. 15 부동산 대책은 최악이다. 발표 직후 집값과 월세가 폭등했다"면서 "이찬진 금감원장이 18억 아파트를 22억에 내놓은 것만 봐도 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정부 고위직은 불법대출·딱지·갭투기로 이미 강남 아파트 다 사 놨다"고 지적, 이어 최민희 의원도 가리킨듯 "권력자는 수억원 축의금 찬스 누리고, 국민은 15만원 소비쿠폰 준다"고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이뤄진 소비쿠폰 배포와 대비시켰다.

주진우 의원은 "이제 출발선에 선 20, 30세대는 오른 월세를 내고 나면 집 살 현금을 모을 수 없다"면서 추신(p.s.)을 달아 "국민을 아무것도 못하도록 무인도에 가둔 셈"이라고 비판했다.

무인도는 부루마불에서 일종의 '함정'으로, 한번 갇히면 수 회 움직이지 못하거나 주사위 2개를 던져 같은 숫자가 나와야 하는 등 곤란에 처하게 된다. 이를 10.15 부동산 대책으로 내집 마련 계획이나 전세·월세 주거에 차질을 빚게 된 국민들의 처지에 비유한 맥락이다.

▶게임판을 살펴보면, 우측 하단 출발지에서 시계 방향으로 이동 시 제일 먼저 '어린이날에 초등학생과 중학생이었던 두 아들에게 부동산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이를 의식한듯 최근 사퇴한 이한주 전 민주연구원장이 나온다. 반포와 마포를 지나 '어린이날 선물로 부동산 사주세요'라는 황금열쇠가 등장한다.

이어 앞서 언급된 함정인 무인도를 지나게 된다.

그 다음으로 '아빠 찬스'와 '갭투자' 비판을 받는 조현 외교부 장관(용산), '딱지 투자' 비판을 받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서초), 사기로 대출받은 돈을 강남 아파트 매입에 쓴 혐의로 현재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상태인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신반포)이 등장한다.

다시 소비쿠폰 15만원 코너를 지난다.

이어 나오는 주인공은 이찬진 금감원장으로, 최근 서초구 소재 아파트 2채를 보유해 다주택자 논란이 일자 그 가운데 1채를 시세보다 4억원 높은 신고가인 22억원에 매물로 내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다만, 비판이 커지자 매물 가격을 4억원 내렸고 이게 반나절 만에 팔렸다. 이찬진 원장에 대해서도 '강남 두 채 중 한 채를 파세요'라는 황금열쇠가 주어졌는데, 이는 앞서 이상경 전 국토교통부 1차관이 갭투자 의혹에 자진사퇴한 것과 비교, 직(금감원장)은 유지하는 혜택을 얻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

그런 다음 최민희 의원이 주인공인 '축의금 정거장'이 나온다. 기존 부루마불 게임에서 다른 참가자들로부터 돈을 거둬들이는 규칙을 비유에 쓴 것으로 보인다. 게임판에는 '축의금 받아 어디든 사세요'라고 적혀 있다.

마지막으로는 갭투자 의혹이 제기된 이억원 금융위원장(개포), 마찬가지로 갭투자 의혹을 받은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송파), 역시 갭투자 의혹에 놓인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강남)이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