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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러·中 이어 佛도 신형 핵미사일…고삐 풀린 '핵'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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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추진
러, 부레베스트니크 이어 포세이돈 성공
中, 5년간 美·러와 핵 격차 좁히러 나서
프랑스도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선보여

1946년 마셜제도 비키니 환초에서 실시된
1946년 마셜제도 비키니 환초에서 실시된 '크로스로즈(Crossroads) 작전' 실험 중 버섯구름이 솟아오르는 모습. 미국 의회도서관 제공 /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주요 핵보유국들이 앞다퉈 핵전력 증강 경쟁에 나서고 있다. 최근 러시아가 핵추진 대륙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 시험 발사 성공을 알린 게 시작이었다. 뒤를 이어 프랑스가 핵전력을 공개했고, 미국마저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핵무기 시험 재개 방침을 밝혔다. 중국도 중국공산당 전체회의에서 핵무력 강화를 선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잠재적 핵전쟁에 대한 우려가 비등하고 있다.

◆핵보유국들, 핵전력 증강 경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고 핵 발전장치를 장착한 수중 무인기(드론) '포세이돈'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26일에도 무제한 사거리를 자랑하는 신형 핵추진 대륙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타스 통신 등 러시아 주요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서 다친 군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중 무인기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그는 "이 수중 무인기는 속도와 이동 깊이 면에서 세계에 유사체가 없고 가까운 미래에 나타날 가능성도 없다. 요격할 방법이 없다"면서 핵전력을 공개적으로 뽐냈다.

그러면서 포세이돈의 위력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차세대 대륙간 탄도미사일 '사르마트'를 능가한다고 설명했다. 사르마트는 한 번에 10∼15개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가 1만8천km에 달해 미국 뉴욕, 워싱턴 등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다.

2018년 7월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애니메이션 영상에서 보이는 핵추진 수중드론
2018년 7월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애니메이션 영상에서 보이는 핵추진 수중드론 '포세이돈(Poseidon)'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주요 핵보유국인 프랑스도 핵전력 증강 대열에 합류했다. 미국의 군사전문지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프랑스 국방부는 지난 28일 M51 잠수함 발사 전략탄도미사일의 새 버전 도입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M51.3 미사일은 새로운 핵탄두를 탑재했을 뿐 아니라 사거리, 정확도, 적 방어선 관통 능력이 향상됐다고 프랑스 국방부는 전했다.

사거리 9천500km로 4~6개의 핵탄두가 장착돼 있고 핵탄두 1개가 100kt(킬로톤)의 폭발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945년 미국이 히로시마에 투하한 리틀보이의 6배가 넘는 위력이다.

◆美 "핵무기 시험 재개"… 中 "격차 줄이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러시아와 중국을 직접 거론하며 이들 국가처럼 미국도 핵무기 시험을 재개하도록 전쟁부에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약 1시간 앞두고 내놓은 발언이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다른 국가들의 시험 프로그램에 따라 나는 동등한 기준으로 우리의 핵무기 시험을 개시하도록 전쟁부(옛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에서 핵 미사일 부대가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지난달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에서 핵 미사일 부대가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중국도 앞으로 5년 동안 미국, 러시아와 격차를 줄이기 위해 핵무기 확장·현대화에 나서는 건 물론 2차 타격 능력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0일 "중국공산당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승인된 제15차 5개년 계획기간(2026∼2030년)에 핵 능력 강화 방안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 6월 보고서에서 중국은 현재 약 6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3년 이후 매년 100개의 핵탄두를 늘리는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2035년까지 최대 핵탄두 1천500개를 보유하더라도 러시아와 미국의 3분의 1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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