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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건강톡톡]가을 나들이 후 '진드기 주의'…작은 물림이 큰 병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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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몸에 진드기를 찾는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강아지 몸에 진드기를 찾는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선선한 바람과 단풍이 반가운 가을은 반려견과 함께 야외 활동을 즐기기 가장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가을철 나들이 후에는 진드기 감염 위험에 대해 여름철 못지않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단순히 여름이 지났다고 해서 진드기의 위협이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반려견을 키우는 많은 보호자들이 진드기를 여름철 해충으로만 생각하지만, 진드기는 일반적으로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은 계절에 활발하다. 그러나 참진드기를 포함한 일부 진드기 종은 기온이 비교적 따뜻하게 유지되는 늦가을까지 생존하며 왕성하게 활동한다.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이세원 원장은 "선선한 날씨 때문에 야외 활동이 잦아지는 가을철 공원, 산책로, 풀숲 등지에서 강아지의 피부에 달라붙어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며 "작은 물림이 바베시아증, 에를리키아증, 아나플라스마증과 같은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과 예방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반려견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사전 예방이다. 야외 활동 전에는 반드시 수의사와 상담해 진드기 예방약(먹는 약, 스팟온 제제, 목걸이 등)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실내 생활을 주로 하는 반려견이라도 잠시의 외출로 진드기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예방은 필수다.

만약 나들이 후 반려견의 몸에서 진드기를 발견했다면, 함부로 손으로 떼어내거나 잡아 뜯어서는 안 된다. 진드기를 억지로 떼어낼 경우 진드기의 머리 부분이 피부 속에 남아 심한 염증이나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진드기 몸통을 누르는 과정에서 진드기 내부에 있던 병원체가 반려견의 몸 안으로 역류하여 질병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진드기를 발견했다면 핀셋이나 진드기 제거 도구를 이용해 피부와 가장 가까운 부분을 잡고 수직으로 들어 올려 제거해야 하며, 가장 안전한 방법은 즉시 동물병원을 방문해 안전하게 제거하는 것이다.

진드기가 옮기는 질병 중 가장 치명적인 것 중 하나는 바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다. SFTS는 작은소참진드기에 의해 전파되며, 고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유발하고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견에게도 감염되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개체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진드기 물림이 단순히 가려움증이나 피부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병을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경고다. 반려견과 보호자 모두 안전하고 행복한 가을을 보내기 위해, 야외 활동 후에는 진드기가 잘 숨는 귀 뒤,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정기적인 예방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세원 원장은 "가을철에도 진드기 감염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진드기에 물린 것이 확인되거나 야외 활동 후 반려견에게 갑작스러운 고열, 식욕부진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아지 몸에 달라붙은 진드기. 바른동물의료센터 제공
강아지 몸에 달라붙은 진드기. 바른동물의료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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