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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 APEC 상권 특수 '있다? 없다?'…'뜨거운 관심, 차가운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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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된 황리단길, 금리단길·보문단지 '온도차' 확연
전문가들 '단기적 특수의 한계, 도시 경쟁력 살려야' 조언

경주시 황리단길 모습. 독자 제공
경주시 황리단길 모습. 독자 제공
경주시 금리단길 모습. 독자 제공
경주시 금리단길 모습. 독자 제공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경북 경주시는 전 세계의 시선을 받고 있다.

하지만 화려한 조명 뒤에서 기대와 현실을 체감하는 시민과 상인들의 온도는 예상보다 차가웠다.

APEC 정상회의 열기가 최고조에 달한 31일 오후 3시쯤. 경주 황리단길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카메라를 들고 거리 벽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참모로 알려진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과 마고 마틴 커뮤니케이션 담당 특별보좌관이 다녀갈 정도로 유명세를 타며 '핫플레이스'가 된 장소라는 느낌이 확 들었다.

그러나 상인들의 표정은 마냥 밝지 않았다. 한 카페 주인은 "관광객이 많아 보여도 실제 손님은 적어요. 대부분 구경만 하고 갑니다"라며 "APEC 특수를 기대했지만 매출은 평일 수준"이라고 했다.

황리단길 상당수 상인들은 실제 매출은 평소 주말 수준에 머물렀고, 일부 업소는 "교통 통제 탓에 오히려 손님이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이번 APEC 기간 경주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 다수는 단체로 움직이며 짧게 머무는 '스쳐가는' 관광 형태로 숙박과 쇼핑, 식사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소비 패턴이 형성되지 못했다.

황리단길은 그래도 일정한 유입이 있었지만 금리단길이나 보문관광단지 등은 온도차가 더했다. APEC 정상회의 주간 동안 방문객수가 평소 주말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행사 기간 경주는 '움직이는 경호 도시'였다. 경찰과 경호 인력 1만9천여명이 도심 곳곳을 메우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동할 때마다 주요 도로는 전면 통제됐다.

교통 통제와 보안 강화로 차량 접근이 어렵고 내국인 관광객들이 경주행을 미루면서 오히려 '역 특수'가 발생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금리단길 한 음식점 주인은 "정상회의 기간이라 오히려 시민들이 밖으로 안 나왔다"고 했다.

그럼에도 경주시민이나 자원봉사자들은 '국가 행사에 참여했다'는 자부심을 내비친다. 황리단길에서 만난 한 통역 봉사자는 "외국인들이 '경주는 깨끗하고 친절하다'고 말한다"며 "행사 이후에 다시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을 '단기적 특수의 한계'로 지적했다. 한 외식연구소 관계자는 "당장의 매출보다는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에 의미를 둬야 한다"며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경주는 다시 한번 세계에 각인됐다. 이후의 관광 수요를 어떻게 이어갈지가 향후 지역경제의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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