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폭군〉
한여름이 난사한 저 독주도
한바탕 휘젓고 가는 바람일 뿐
어느 어두운 우주를 비행하다
어떤 명랑한 무위를 그리느라
밤과 아침의 경계를 무너뜨리는지
소리와 소리를 돌돌 뭉쳐
여름의 정점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지
후줄근한 등줄기가 휘도록
꽁지에 힘을 줘야 하는 저 노동을
우리는 노래라 할 것인가
울음이라 할 것인가
<시작 노트>
한때는 모든 걸 걸고 꿈꾸었던 방이 한 벌의 허물로 남아 쨍한 거리에 고뇌처럼 굴러다니다 발길에 밟히는 그 허무 위로 내 허물을 포개 본다. 끊임없는 담금질로 탈피와 우화를 꿈꾸며 오래된 느티나무 그늘이 내주는 한 줌 바람에 다만 고개를 숙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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