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폭군〉
한여름이 난사한 저 독주도
한바탕 휘젓고 가는 바람일 뿐
어느 어두운 우주를 비행하다
어떤 명랑한 무위를 그리느라
밤과 아침의 경계를 무너뜨리는지
소리와 소리를 돌돌 뭉쳐
여름의 정점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지
후줄근한 등줄기가 휘도록
꽁지에 힘을 줘야 하는 저 노동을
우리는 노래라 할 것인가
울음이라 할 것인가
<시작 노트>
한때는 모든 걸 걸고 꿈꾸었던 방이 한 벌의 허물로 남아 쨍한 거리에 고뇌처럼 굴러다니다 발길에 밟히는 그 허무 위로 내 허물을 포개 본다. 끊임없는 담금질로 탈피와 우화를 꿈꾸며 오래된 느티나무 그늘이 내주는 한 줌 바람에 다만 고개를 숙일 뿐이다.































댓글 많은 뉴스
홍준표 "오세훈 세운상가 재개발 지지" 여권 종묘 뷰 비판엔 "덕수궁 앞 플라자호텔도 철거해야"
한라산에서도 중국인 대변 테러…"하산하다 토할 뻔"
"큰손 사업가, 오만해"…北, 부부 총살형에 아이들까지 강제 참관
조국, 부산시장 출마?…"전당대회 이후 마지막에 결정"
"尹, 국정원 업무보고 자리서 폭탄주에 취해 업혀 나왔다…테이블마다 '소폭'말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