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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경주APEC] (상)경주를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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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테마형 '신라대공원' 계획…글로벌 10대 관광도시 노린다
전통·문화·첨단 융합한 글로벌 역사문화관광도시로…신라역사문화대공원·AI콘텐츠 등 '지속 가능한 유산' 준비
엔비디아·AWS 등 글로벌 CEO 집결, '세일즈 경북' 결실…APEC 레거시 사업·투자 포럼으로 세계 네트워크 확산

APEC를 계기로 경주를 세계적인 문화광광도시로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경주시 인왕동 첨성대에서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하는 미디어아트가 진행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APEC를 계기로 경주를 세계적인 문화광광도시로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경주시 인왕동 첨성대에서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하는 미디어아트가 진행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APEC를 계기를 경주를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경주 불국사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배우자 친교 행사 모습. 연합뉴스
APEC를 계기를 경주를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경주 불국사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배우자 친교 행사 모습. 연합뉴스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통해 전 세계인들의 이목은 개최지인 경북 경주에 쏠렸다. '천년고도' 경주는 정상회의 개최 이후 단순히 과거의 영광을 간직한 지방 소도시가 아닌 현대와 미래가 공존할 수 있는 도시로 우뚝 서게 됐다.

이미 멕시코 로스카보스(2002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2012년) 등 경주와 인구 규모가 비슷한 여건의 도시가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글로벌 관광 도시로 변모한 사례는 충분하다. 앞으로 경주는 경주가 갖고 있는 역사·문화·관광 자산에 더해 APEC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도약을 꿈꿔야 한다.

◆이제 경주는 글로벌 역사문화관광 도시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와 함께 경주를 '글로벌 10대 관광도시'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정상회의 개최에 집중해 왔다. 정상회의에 참가하는 각국 정상, 대표단, 미디어들을 위한 제반 시설 인프라 구축과 함께 '포스트 APEC 사업'을 통해 경주의 위상을 장기적으로 확립하겠다는 일종의 투트랙 전략이었다. 단순히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자양분 삼아 지역 발전의 새로운 마중물로 활용해 미래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관광산업 구조를 재편하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시급하게 해결돼야 할 과제는 변화의 흐름에 맞는 관광 콘텐츠를 마련하는 것이다. 천년고도 경주에는 불국사, 석굴암 등을 비롯한 역사 관광자원이 있다. 하지만 이들 관광자원의 시너지 효과는 크게 기대할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체험형·테마형 관광 등 변화하는 관광 시류를 따라가지 못하면 APEC 개최지라는 자산은 자칫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경북도는 '신라역사문화대공원' 조성을 통해 통일과 평화의 가치를 담은 복합 문화생태 공간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통일전, 화랑교육원, 천년숲정원 등을 연계하고 역사뿐만 아니라 생태나 교육·체험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게 관광시설을 집적화할 계획이다.

공원에는 신라통일 역사문화 인공지능(AI)콘텐츠, 신라왕경 복원 프로젝트, 공예촌·숙박촌 등을 망라해 경주의 역사성과 자연환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가장 중요한 건 경북도·경주시뿐만 아니라 중앙정부 차원의 적극적 노력이다. 대통령 탄핵 정국 등 어수선한 국내 여건에서도 경주 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었던 데는 지방정부의 역할이 컸다. 이제는 중앙정부가 이 같은 노력에 전적으로 화답해 줄 필요도 있다.

김학홍 도 행정부지사는 "핵심 사업 구체화를 위해 정부 예산 반영, 민간투자 유치 등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일부 사업은 정부 예산안에 반영됐고, 대통령 국정과제 및 공약사업 반영으로 추진하고 있다. 포스트 APEC 전략을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경주와 경북의 미래가 달라진다"고 했다.

◆APEC 유산, 지역 발전의 지렛대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직후 관광객은 약 3배 증가했다. 2016년 APEC을 개최한 베트남 다낭은 10배 이상 관광객 증대 효과가 있었다. 경주는 APEC 정상회의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글로벌 리더들이 곳곳을 방문하면서 홍보 효과가 매우 컸다. 향후 관광객 증대 등의 효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대가 큰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경북도는 APEC 기념 문화전당과 APEC 퓨쳐스퀘어 조성 등을 통해 K-문화의 본원인 경북의 문화자원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포스트 APEC 사업을 추진한다.

도는 우선 보문단지 내 경주엑스포대공원의 명칭을 앞으로 APEC기념공원으로 변경한다. 또 이곳에 국비와 도비 등을 들여 APEC 기념 문화전당을 조성한다. 향후 APEC 기념 세계문화 축제 등을 개최하는 장소로 활용한다. 또 APEC을 통해 얻은 유산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21개 APEC 회원국 등 세계 여러 국가들과 지속적인 문화적 교류를 이어가겠다는 전략도 세워뒀다.

APEC 퓨쳐스퀘어는 인공지능(AI)과 확장현실(XR)을 결합한 체험형 전시관으로 조성해, 회원국 간 혁신 산업 교류나 공동연구 등 국제협력 허브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글로벌 스타트업 전시회, 기술 콘퍼런스, 창업 교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와 상시 교류를 통해 경주를 첨단 산업의 비전도시로 발전시킬 계획도 갖고 있다. 이렇게 되면, APEC의 유산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주가 국제회의·전시 유치 등 마이스(MICE) 산업 거점으로도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APEC 정상회의 유산을 적극 활용해 앞으로 경북과 경주를 통해 미래 기술로 앞서고, 가치로 이끌며, 사람으로 감동시키는 회의, 단발적 행사가 아닌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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