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폭 하향 조정 등의 영향으로 대구경북 주유소의 기름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대구의 경우 주유소 마진율이 이미 전국 최저 수준인 상황에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 수익성 악화를 겪는 곳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대구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리터(ℓ)당 1천656.09원, 경북은 1천673.5원으로 나타났다. 각각 전날보다 2.23원, 2.32원 오른 수준이다. 대구의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22일(1천631.66원)부터 이날까지 12일 연속으로 올랐고, 경북에서는 지난달 25일(1천655.3원)부터 9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국내유가가 치솟은 건 유류세 인하 폭 축소 시행 등의 영향이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종료될 예정이던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오는 12월 31일까지 2개월 연장하면서 인하 폭을 축소했다. 이에 지난 1일부터 휘발유 인하율은 기존 10%에서 7%로,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 부탄 인하율은 15%에서 10%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금액을 기준으로 보면 유종별 유류세는 휘발유가 ℓ당 763원으로 25원, 경유가 523원으로 29원 각각 올랐다. LPG 부탄의 경우 183원으로 10원 인상됐다. 정부는 물가와 유가 상황에 따라 지난 2021년 11월부터 유류세 인하 조치를 시행해 왔다.
미국의 러시아산 에너지 제재 강화 등으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세도 국내유가에 상승 압박을 더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지 않다"면서 러시아 석유기업 2곳을 제재 대상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주요 7개국(G7)과 EU(유럽연합) 등을 대상으로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에 동참해 달라는 요청도 보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분과 유류세 인하율 축소분이 국내유가에 반영되면서 소비자 부담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유소 간 가격 경쟁도 심화할 전망이다. 정부는 유류세 환원 이후 과도한 가격 인상이 없도록 알뜰주유소를 중심으로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도명화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시회 사무국장은 "대구에서는 지난달부터 일부 주유소가 판매가를 조정하는 경향을 보였다. 재고가 있는 주유소라면 조정 시기를 조금 늦출 수 있지만 이번 주 안에는 대부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소비자가 조금이라도 저렴한 주유소를 찾는 추세가 강해지면 주유소 간 경쟁도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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