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시어터가 오는 14일(금)부터 다음 달 7일(일)까지 대구 남구 아트벙커(현충로 262 지하1층)에서 사물을 주체로 내세운 '2025 제2회 오브제 연극제'를 개최한다.
지난해 첫 선보인 후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연극제는 국내 최초로 오브제 활용을 전면에 내세운 소규모 연극제다. 매주 다른 극단의 작품 4편을 선보이며 '사물이 연극을 시작하는 순간'을 실험하고, 관객들은 작품마다 다른 방식의 오브제 연출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관극 포인트다.
'오브제(Object)'란 일상용품이나 자연물이 본래 용도에서 벗어나 새롭게 활용되며, 그 자체로 상징적 의미를 지니는 사물을 뜻한다. 이번 연극제에서는 작품마다 이러한 오브제가 중요한 비중으로 등장하며, 컵, 신문지, 돌멩이, 천조각 같은 사소한 물건들이 배우들의 움직임, 빛, 소리를 만나 감정과 이야기의 주체가 되는 무대 실험이다.
첫 공연은 지역 극단 기차의 '원맨쇼 햄릿'으로 14일(금) 오후 8시, 15일(토)·16일(일) 오후 4시에 막을 연다. 대한민국연극제 오마이갓프린지페스티벌 대상 수상작으로, 이나경 극단 기차 대표가 각색·연출·출연까지 맡아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1인극으로 재해석했다. 배우의 육체, 목소리, 그리고 오브제가 결합해 현대인의 내면에 존재하는 '햄릿'을 끌어낸다.
두 번째 공연으로 지역 극단 헛짓의 '혜영에게'가 21일(금) 오후 8시, 22일(토)·23일(일) 오후 4시에 무대에 오른다. 대한민국연극제 네트워킹페스티벌 대상인 작품상, 연출상, 연기상을 수상하며 3관왕에 오른 작품은 김현규 극단 헛짓 대표가 직접 쓰고 연출한 2인극이다. 무대 장치나 소품을 최소화해 배우의 대사와 몸짓, 관객의 상상력만으로 극을 이끌어간다. 빈 무대와 오브제, 최소한의 음향과 조명으로 연극 그 자체에 몰입하게 된다.
이어 29일(토) 오후 2시·5시에는 대한민국 대표 인형극단 중 하나이자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인형극연구소 인스의 '세 친구'가 공연된다. 카자흐스탄 민화 세 친구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3인극으로 세 친구인 아기 염소, 양, 송아지의 귀여운 여행을 오브제와 함께 연기한다. 자연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12월 6일(토)·7일(일) 오후 2·5시에는 대구에서 전국으로 활동을 넓혀가고 있는 창작플레이의 '달구, 별이'가 연극제 대미를 장식한다. 히트작을 배출한 김하나 작가가 쓰고, 청년예술인 권성윤이 연출을 맡았다. 수달 '달구'가 검은 그림자에 잡혀간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떠나는 모험을 그린 4인극으로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생동감있는 인형과 그림으로 표현되는 동물들의 이야기로 동화적인 무대를 만든다.
초이스시어터 대표이자 오브제연극제 예술감독을 맡은 안희철 대표는 "이번 연극제는 물건의 재발견을 넘어, 인간의 감정과 기억을 사물의 언어로 다시 쓰는 작업이다"라며 "일상이 그 자체로 예술이 되는 순간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예매는 티켓링크와 네이버 예약을 통해 가능하다. 전석 3만원. 문의 053-421-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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