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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3분기 역대 최대…10대 기업 집중도 첫 4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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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두 자릿수 증가에도 반도체 호황이 전체 주도
수출 다변화 진전 불구, 대기업 중심 구조 고착 우려

2025년 3분기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 2025.11.10. 국가데이터처 제공
2025년 3분기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 2025.11.10. 국가데이터처 제공

올해 3분기 수출이 기업 규모를 가리지 않고 일제히 증가하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반도체 호황에 힘입은 대기업 수출이 전체 실적을 주도하면서 상위 10대 기업의 수출 집중도는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40%대에 진입했다.

국가데이터처와 관세청이 10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에 따르면 3분기 수출액은 1천85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늘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천624억달러로 1.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상위 10대 기업의 수출액은 740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40.0%를 차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40%대를 넘어선 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7.4%)보다 2.6%포인트(p) 상승했다. 상위 100대 기업의 비중은 67.6%로 소폭(0.2%p) 하락했지만 여전히 70%에 근접한 수준이다.

수출 상위 기업의 집중도가 높아진 배경에는 반도체 산업의 회복이 자리한다. 지난달 국내 전체 수출 595억7천만달러 가운데 반도체가 157억3천만달러로 26.4%를 차지했다. 반도체 한 품목이 전체 수출의 4분의 1 이상을 책임진 셈이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4% 증가하며 역대 10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수출은 1천223억달러로 5.1% 증가했다. 자본재 수출이 12.2% 늘며 실적을 견인했다. IT부품과 수송장비는 강세를 보였지만 화학공업제품과 광산물, 내구소비재는 줄었다.

중견기업 수출은 323억달러로 7.0% 증가했다. 자본재(9.4%), 소비재(4.4%), 원자재(2.6%) 모두 늘며 균형 잡힌 성장세를 보였다. 중소기업 수출은 298억달러로 11.9% 급증했다. 특히 소비재 수출이 24.9% 늘었고, 원자재(7.7%)와 자본재(7.4%)도 확대됐다.

수입의 경우 대기업은 949억달러로 0.9% 감소했다.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은 늘었지만 원자재가 7.6% 줄었다. 반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수입은 각각 4.6%, 8.5%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수출이 1천595억달러로 8.0% 늘었다. 전기전자(15.0%)와 운송장비(9.3%)가 수출을 이끌었으나 석유화학은 6.6% 감소했다. 도소매업은 3.2% 줄었고, 기타 산업은 1.0%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293억달러, -3.9%)과 중국(337억달러, -1.8%)이 감소세를 보인 반면, 동남아(556억달러)는 17.4% 급증했다. 유럽연합(EU)은 5.8%, 중남미는 8.2% 각각 증가했다.

종사자 규모별로는 1~9인 소규모 기업의 수출이 104억달러로 23.4% 늘었고, 10~249인 기업은 4.7% 줄었다. 250인 이상 대기업은 1천485억달러로 7.6% 증가했다. 3분기 수출기업 수는 6만9천808개로 4.5% 늘었고, 수입기업 수는 15만9천737개로 5.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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