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돈이 급한데 해지 안 할 이유가 없죠. 이거 없다고 아파트를 못 사는 것도 아니잖아요."
이달 결혼을 앞두고 있던 서모(36) 씨는 신혼집 마련을 위해 가입했던 주택 청약 통장을 해지했다. 서 씨는 "부동산 수요가 몰리면서 집을 사기 어려울 때나 필요해서 너도나도 가입한다길래 가입했는데, 청약과 무관한 매물을 매입하다 보니 필요가 없어져 해지했다"고 말했다.
내년 결혼을 앞두고 청약 통장 해지를 고민하고 있다는 정모(32) 씨는 "사회 초년생 당시 내 집 마련을 위해 청약 통장에 가입한 뒤 수년간 납입해왔지만, 최근 부담이 커지며 납입을 중단한 상태"라며 "결혼 준비에 목돈이 필요하다 보니 당장 필요하지 않은 청약 통장을 해지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청약통장 가입자수가 급감하고 있다. 신혼집 등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가입한 청약 통장이 되레 재정적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대구에서는 청약통장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기류마저 형성되는 분위기다.
올해 1만명 가까운 대구 지역 청약자들이 통장을 해지했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9월 대구 지역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114만6천886명으로 전월(114만7천966명) 대비 1천80명이 줄어들며 올해 최소 가입자 수를 경신했다. 대구 지역은 올해 들어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9천738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통장가입자수 감소세는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분양가 상승은 물론 부동산 규제 강화, 가점 경쟁 등이 청약 통장 이탈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 9월 전국 청약통장가입자 수도 2천634만9천934명으로 집계돼 전월(2천637만3천269명) 대비 2만3천335명이 감소하며 올해 최소치를 경신했다. 올해 1월 전국 청약 가입자 수는 2천644만1천690명으로 9월 대비 9만1천756명이나 많았다.
분양가격이 급등하고, 당첨 문턱이 점점 높아지면서 당첨될 확률이 낮아지는 추세가 가입자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대구 지역은 전국 미분양 물량(6만6천762가구) 중 가장 많은 12.8%(8천537가구)의 물량이 쌓이는 등 청약 통장의 필요성이 낮아지고 있다.
송원배 빌사부 대표는 "치솟는 분양가 등으로 집 사기를 포기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부동산 경기가 나쁘고 미분양에 할인으로 당장은 청약통장의 필요성이 없어 보이나 똘똘한 한 채 선호도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내 집 마련을 위한 가장 유용한 도구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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