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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 '빚투' 발언 부적절성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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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일종" 발언 파문… 野, 정무위 전체회의서 "빚 투자 권유" 비판 받아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왼쪽)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왼쪽)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빚투'(빚내서 투자)를 "레버리지의 일종"이라고 옹호하는 듯 한 발언으로 파문을 빚은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권대영 부위원장은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여러 위원님이 주신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인다. 말의 진의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측면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앞으로 표현에 각별히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은 권 부위원장의 발언이 금융당국 고위 인사가 빚내서 하는 투자를 부추기는 부적절한 처신이었다고 질타했다.

이에 권 부위원장은 "제가 말하고자 한 취지도 위원님들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적정한 수준의 포트폴리오 관리와 리스크 감내라는 말씀을 드렸는데 어쨌든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해명했다. 사실상 발언의 부적절성을 인정한 것이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나왔다. 권 부위원장은 '청년층 빚투 증가가 우려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동안 너무 나쁘게만 봤는데 레버리지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적정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으나, 사실상 주식 투자를 권유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권 부위원장은 "사무관 시절 분석한 자료"라며 "부동산, 예금,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10년간 투자 수익률을 비교하니 주식시장이 제일 나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샀다 팔았다 해서 (수익률이 안 나는 것이지) 10년, 20년을 놓고 보면 (주식이) 낫다"며 "배당 수익이 좋은 가치주 중심의 장기 투자를 하는 게 좋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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