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있는 고등학교 내 모스크에서 예배 도중 폭발물을 터뜨려 90여 명을 다치게 한 17세 용의자가 사제 폭탄을 집에서 혼자 만들었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지난 7일 자카르타 북부 SMA 72 고교에서 폭발물을 터뜨린 17세 용의자는 자신의 집에서 소형 폭발 장치를 조립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6V(볼트) 배터리, 플라스틱 용기, 리모컨, 못 등 간단한 재료들로 폭탄 7개를 만들었고 이 가운데 4개가 모스크 내부에서 폭발했다. 용의자는 인터넷에서 본 제조법에 따라 혼자서 폭탄을 만들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터지지 않은 나머지 폭탄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범행 동기는 학교폭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만 이마누딘 자카르타경찰청 형사수사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용의자는 가족뿐 아니라 학교와 지역사회 어디에도 불만을 토로할 곳이 없다고 느꼈다고 한다"고 했다.
다만 용의자는 폭발물이 터진 고교 인근 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폭발 사건으로 학생 96명이 다쳤는데 절반 이상은 청력이 손상됐고, 4명은 갑작스러운 난청을 겪었으며 11명은 여전히 치료 중이다. 화상을 입은 1명은 위중한 상태다.
경찰은 용의자가 온라인에서 알게 된 극단주의자들을 모방하려 한 것 같지만 무장단체와 연관성은 없다고 전하면서도 폭발 현장에서 확보한 장난감 기관단총에서 '복수'라 쓰인 글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백인 우월주의 구호를 상징하는 문구인 '14개 단어'(14 words)와 2019년 뉴질랜드에서 51명을 숨지게 한 반이슬람 테러범의 이름도 새겨져 있었다고 전했다.
마인드라 에카 와르다나 경찰 대테러부대 대변인은 "해당 문구와 이름은 모방을 부추긴 폭력적 이념이나 인물일 뿐 용의자와 테러 조직 사이에 연관성은 없다"고 했다. 그는 용의자에게 테러방지법을 적용할 수는 없지만 최대 징역 12년을 선고할 수 있는 계획적 중상해 혐의로 기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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